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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장벽이 살 길"…K-배터리, 올들어서만 R&D 5000억원 투자

국내 3사, 1분기 R&D에 5648억원 투자…LG가 1위
보유 지식재산권 4만건…후발주자 추격에 '특허장벽'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1-05-20 06:05 송고
19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19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올해 들어서만 500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출하는 등 기술 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 후발주자로부터 현재 시장을 지켜내기 위해선 특허 등 지식재산권 확보가 급선무라는 인식에 따른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각사 공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1분기 R&D에 총 5648억원(정부보조금 포함)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동기(5221억원)보다 8.2%(427억원) 증가한 수치다. 석유화학 등 다른 사업에 대한 R&D 비용도 일부 포함됐지만, 업계에선 대부분이 배터리 부문에 지출됐다고 본다.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으로, 2814억원(매출액 대비 2.9%)을 지출했다. 삼성SDI는 두 번째로 높은 2212억원을 집행했지만 매출액과 비교하면 7.46%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SK이노베이션은 622억원(0.67%)을 지출했다.

1분기 기준 배터리와 관련해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국내 7229건과 해외 1만3958건 등 총 2만1187건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가 보유한 많은 특허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말 관련 경력 직원의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SDI도 국내에 4966건, 해외에 1만2215건 등 총 1만7181건의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신소재, 석유 등 부문에서 2572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3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 수는 4만건이 넘는다.
매년 급성장하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5년에는 180조원까지 커져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150조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글로벌 배터리 후발 주자들로부터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선 이런 '특허 장벽'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 2017년 중국 배터리 회사인 ATL의 분리막 기술 특허 침해에 소송을 제기해 2019년 유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유럽 등 배터리 후발주자들이 추격이 치열한 상황에서 앞으로 지식재산권의 보유 여부가 매우 중요할 전망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유럽 등은 거대한 전기차 시장이지만 배터리를 사서 썼는데, 최근에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배터리 개발에 적극 나서는 추세"라며 "국내 배터리 업계가 추격을 이겨내기 위해선 특허 개발 역량과 지식재산권을 강화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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