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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F2021] 김봉진 배민 창업자 "다양성과 협력의 시너지, 싱가포르 배울점 많다"

<뉴스1> 창립 10주년 미래포럼서 영상메시지, "코로나 이후 배달 음식 더 성장"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김민석 기자 | 2021-05-12 16:00 송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 2021'에서 'K-푸드테크, 배달의 민족 글로벌 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새 희망,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뉴스1(대표이사 이백규)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국내외 명사와 혁신으로 한국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인을 초청해 열렸다. 2021.5.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 2021'에서 'K-푸드테크, 배달의 민족 글로벌 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새 희망,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뉴스1(대표이사 이백규)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국내외 명사와 혁신으로 한국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인을 초청해 열렸다. 2021.5.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자본금 3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창업 10년 만에 4조7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현재 거주 중인 '싱가포르'와 '음식(배달 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영 뉴스통신 <뉴스1>(대표이사 이백규) 미래포럼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대면으로 얼굴을 내비쳤다. 김 창업자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함께 세운 싱가포르 합작사(JV) '우아DH아시아'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지난 3월부터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먼저 김 창업자는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일상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싱가포르가 가진 '다양성'이 '협력'을 만나 큰 경제발전과 창의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김 창업자는 "아침에 산책을 하다 보면 경고판에 영어, 중국어, 말레이시아어 등 4개 언어가 함께 써있는 걸 쉽게 볼 수 있다"며 "경고판을 보면서도 '싱가포르 힘이 이런 거구나'를 느끼게 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경제가 발전하거나 창의적인 일이 있었던 도시를 보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일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브라질 리우(리우데자네이루)가 그렇고 싱가포르도 그런 곳 중 한 곳인 것 같다"라며 "인도인,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유럽인 등이 다양하게 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배울 점이 많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싱가포르 지하철을 타보면 10명 중 6명~7명이 한국 콘텐츠(드라마, 먹방 등)를 보고 있고, 배달의민족 베트남 사업이 잘되는 것을 보면서 K-문화(한류)의 힘을 느낀다"며 "한국 콘텐츠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마음보다는 그들에게 이야기적으로 접근하면 조금 더 빠르고 가까운 관계 형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창업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음식 배달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지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은 더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음식을 배달해 먹는 비율과 레스토랑 직접 방문해 먹는 비율이 비슷해지고 있다. 기술이 편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기술의 진보는 이용자 행동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변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속화되는 추세다. 김 창업자는 "화상회의 시스템은 준비가 돼 있었는데 받아들이기 미뤄웠던 기술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자마자 너무 빠르게 우리에게 익숙한 기술이 됐다"며 "인간의 본성은 되돌아갈 수 있지만 기술로 변해버린 사회는 과거로의 회기가 어렵다. 코로나19가 만든 문화(음식 주문, 화상회의 등)는 변화가 지속될 것 같다"고 했다.

김 창업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10년~20년까지 지금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그 배경을 소개했다.

김 창업자는 "저는 대학생 때 외환위기(IMF)를 경험해서 와닿지 않았지만, IMF때 부모의 실직으로 어려움을 지켜본 당시 초등학생·중학생들은 삶에 변화를 느끼며 도전적인 삶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택해야겠다는 경향이 생겼다고 한다"며 "IMF가 많은 사람의 가치관에 변화를 일으킨 것처럼 코로나19도 지금 태어난 아이들, 특히 지금의 10대를 많이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1세 딸과 싱가포르 놀이동산을 가기로 했었는데 최근 확진자 발생으로 약속을 취소하자고하자 바로 수긍을 했다. 현재 2세인 막내는 태어나자마자 마스크를 쓴 세대다. 막내는 마스크를 먼저 찾는다"라며 "이 아이들이 커서 커뮤니케이션이나 집단 스포츠를 했을 때 많은 커뮤니케이션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보고 있다. 이런 세대들이 미래 경제 주체가 됐을 때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막연하게 든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런 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도 나타났다. 코로나19와 밀레니얼 세대의 합성어인 '코로니얼(Coronials) 세대'가 그것. 같은 맥락에서 격리를 의미하는 '쿼런틴'(Quarantine)과 10대를 의미하는 '틴스'(Teen)의 합성어린 '쿼런틴'(Quaranteens)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김 창업자는 "쿼런틴은 MZ세대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 같다"며 "제가 대학생 때 겪은 변화는 오프라인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것이었다"며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인간의 가치관엔 큰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이 온라인으로 변화했을 때처럼 이번 코로나 팬데믹이 일으킨 변화들이 (가치관 등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을까 생각해보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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