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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가 갈 길 찾자"…인사평가·보상 TF '길' 내달 출범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1-03-15 10:10 송고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 News1 조태형 기자

'당신과 일하기 싫다'는 인사평가 항목으로 논란이 불거진 카카오가 평가제도와 보상 등 인사 전반의 문제를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 '길'(가칭)을 내달 출범시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직원들에게 인사 TF '길'을 4월 첫째 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 협의체에 참여를 원하는 직원은 이번 주까지 신청을 받는다.
길은 '카카오가 갈 길을 찾아나가자'는 의미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일 카카오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사제도 관련 의견을 나누는 오픈톡을 진행한 뒤 향후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논의 테이블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인사 제도 개선을 위해 크루(임직원)의 피드백을 받고 크루가 중심이 되는 인사제도를 새롭게 만들어가고자 관련 TF를 신설한다"며 "현행 인사제도 중 개선이 필요한 아젠다에 대해 크루들의 의견을 모아 직접 논의과정에 참여하고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이달 말 진행하는 단체협약에서도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인사평가 논란은 지난달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이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토로와 함께 유서를 암시하는 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이 게시물을 계기로 카카오가 동료를 상대로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를 조사하고 결과가 당사자에게도 알려져 압박과 스트레스를 준다는 내용의 후속 불만을 표출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카카오는 지난 2일 오픈톡에서 이와 관련해 동료·상향평가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표현 방식은 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인식을 주는 쪽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연초 업계를 강타한 연봉인상 도미노 사태로 직원들의 처우 문제도 TF의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사내 간담회에서 "저는 카카오가 경쟁력이 있는 회사라면 보상도 많아야 한다고 본다. 다른 곳보다 (보상이) 작다면 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보상을) 못 맞추고 장기적으로는 약간의 시간을 (우리에게) 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순간 균형을 못 맞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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