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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라이브] 위기 속 돌파구 찾는 여행사, '해외 직구'에 뛰어들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1-03-13 06:00 송고
편집자주 '여행' 만큼 설레는 단어도 드물다. 일상에서 열심히 일한 뒤, 국내 및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흥을 돋운다. 코로나19로 이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행은 곧 기쁨'이란 공식은 변하지 않았다. 뉴스1은 여행객들이 읽는 것 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여행 라이브] 코너를 선보인다. [여행 라이브]에서는 여행의 새 트렌드는 물론, 여행업계 핫이슈, 화제의 인물, 동정 등 다양한 소식을 '라이브'하게 전하고 있는 중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여행사들이 '해외 직구'에 발을 들였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하늘길이 막히자, 최악의 업황 속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여행사들이 고육직책으로 '여행'이 아닌 식품이나 화장품 등 해외 현지 물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매 단계는 여행사와 그간 협력한 해외 각국의 현지 여행사가 맡았다. 사전 예약을 받고, 현지 물품을 1000~3000개씩 대량 물량 도입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 사실상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했을 때만큼의 수익을 벌지 못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잊혀 가는 여행사의 존재를 드러냈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일부 여행사는 다양한 품목을 내놓을 때마다 모두 완판 됐다. 이렇다 보니 여행사들은 '해외 직구' 사업을 확장하거나,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한 패키지사의 직구 상품을 구매한 A씨는 실제로 고객 후기에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의 변화는 좋은 아이디어, 파이팅"이라며 "해외여행에서 구매했던 제품을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에 찬성한다"고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참좋은여행은 현지 여행사와 함께 선보이는 해외 직구 상품마다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해외 현지 특산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을 정가보다 더 할인해서 판매하는 '참좋은마켓'이 기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이다. 현재 4차까지 진행했는데, 모든 차수의 상품이 완판 됐다.

1차로 내놓은 특산품은 20년산 이탈리아 발사믹 식초로 현지가로 65~70유로(약 8만8000원~9만5000원) 정도다. 발사믹 식초 치고는 다소 높은 가격대지만 1000여 병이 금세 판매됐다. 2차 프랑스 아르간 오일, 3차 스페인 남부 올리브오일, 4차 호주 재생 세럼 등도 연이어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다음 주에 계획된 주주총회 사업목적에도 판매업을 추가하기로 했다"며 "신사업 태스크포스(TF)팀이 상품 선정 과정을 맡을 정도로 직구는 주요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의 참좋은마켓(윗쪽), 모두투어의 모두 글로벌 숍 페이지
참좋은여행의 참좋은마켓(윗쪽), 모두투어의 모두 글로벌 숍 페이지

모두투어의 경우 해외 공구 전용 페이지 '모두 글로벌 숍'을 개설했다. 전국의 모두투어 파트너 여행사들과 연계해 해외 현지 물품을 공동구매 형태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모두투어는 이 사업으로 코로나 시대에 중소여행사와 공생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시작한 스페인 아르간 오일 판매를 하며, 호응을 얻자 3월 들어 프랑스 인기 약국 대표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두투어는 차츰 현지 여행사와 관광청, 해외지사 등과 협력해 공동구매 품목을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향후 해외 직접·공동 구매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 여행사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진출한 여행사들의 경우 타깃층을 여행 상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 고객에서 더 나아가 신규 소비자로 확장할 계획이다. 

노랑풍선은 올해 상반기 내에 선보일 온라인 여행사(OTA) 플랫폼에 직구 카테고리를 추가해 선보일 전망이다. 노랑풍선은 대규모 투자액을 투입해 신규 사업 다각화 추진을 위해 OTA를 개발했으며, 현재 테스트 작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최근에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현지 특산품 직구와 관련해)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다"며 "현재까지 좋은 콘텐츠를 가진 업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토종 여행사뿐 아니라 해외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도 해당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해외 다양한 지사를 보유한 클룩과 케이케이데이는 대만의 특산품을 직구로 판매하며, 고객은 어느 정도 확보해 둔 상태다. 현재 해당 플랫폼들은 펑리수, 누가크래커, 차, 곤약 젤리 등의 간식들을 대만 현지에서 한국으로 직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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