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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상승세, 내친김에 안철수도?…단일화 룰 싸움 '치열'

단일화 승부 늦추려는 吳…후보 빨리 정하자는 安
한달전 대비 여론조사 격차 절반으로 좁혀져…국힘 "단일화 규칙 충분히"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1-03-09 15:18 송고 | 2021-03-10 15:38 최종수정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지지율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실무협상단이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에 나선 가운데 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양측의 샅바싸움을 더 치열하게 끌고 갈 것이란 분석을 낳고 있다.

9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국민의힘 후보 선출 전후 여론조사를 비교한 결과 오 후보의 지지율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박영선·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각 30% 초반대였던데 비해 오세훈 후보는 20% 초반에 불과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2월 8~9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같은달 10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22.5%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31.8%로 1위, 안 후보는 31.4%로 2위를 기록했다.
양자대결에서는 오 후보와 박 후보가 41.5% 대 39.1%를 기록해 오차 범위내 박빙이었다. 반면 안 후보와 박 후보는 45.2% 대 35.3%로 안 후보가 크게 이겼다. 

이같은 조사 결과 등으로 정치권은 야권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오 후보도 대중적인 지지도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4일 발표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출 결과는 반전이었다. 오 후보가 여성 가산점까지 받은 나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며 당의 후보로 선출되면서다. 서울시민 100% 여론조사 결과가 승패를 좌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당에서 뽑지 않고 국민 선택에 맡기니 어떤 성향을 갖는 사람을 국민이 원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라며 "향후 단일화 과정에서도 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의 말이 통하는 것일까. 야당 후보로 선출된 오 후보의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는 가상 3자대결에서 25.4%의 지지를 얻어 35.8% 박 후보와 26.0% 안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안 후보와 오 후보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한달 전 조사와 비교할 때 오 후보는 2.9%p 상승했지만, 안 후보는 5.4%p 하락한 수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1.3.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1.3.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다른 조사에서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한달 전 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더 지지하느냐란 질문에 응답자의 31.5%는 오 후보를 42.8%는 안 후보를 꼽았다. 안 후보가 10%p 넘는 차이로 오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는 상황이었다.

이날 발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그 차이가 오차범위 안팎으로 좁혀졌다.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더 선호하느냐'란 질문에 응답자의 34.4%는 안 후보를, 29.4%는 오 후보를 꼽았지만 두 사람의 격차는 5.0%p로 오차범위 안이다.

질문을 더해 '여당과의 양자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누구인가'란 질문에는 안 후보가 36.6%, 오 후보가 28.7%를 기록했다. 격차는 7.9%p다. 한달 전 조사대비 안 후보와의 격차를 절반 수준으로 좁힌 기록이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단일화 협상에서 룰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가 달라질 여지를 높이고 있다. 그만큼 협상 과정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양측은 이날 오후 실무협상단 간 상견례를 가진다. 안 후보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을 시작하자며 오 후보 측을 압박하고 있으나, 오 후보 측은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후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LH 투기 의혹 등 여권에 불리한 상황이 커질수록 지지층의 결집은 결국 오 후보로 모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계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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