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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에도 '얼죽아' 더 늘었다…아이스커피·아이스크림 매출 '쑥'

[주말쇼핑포인트]'얼죽아' 더 늘었다…아이스커피·아이스크림 매출 '쑥'
배스킨라빈스 '품절대란'…편의점도 "아이스 잘 팔려요"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1-01-16 08:03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이유는 없어요. '따아'는 이제 상상도 못 해요"

직장인 서모씨(28·여)는 3개월째 순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하루는 직장에서, 하루는 집에서 근무하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커피는 석 달 내리 '아아'(아이스 아메리노)만 마셨다. 서씨는 "따아(따뜻한 아메리카노)는 거의 먹어본 적 없다"며 "차가운 커피를 마셔야 카페인 효과가 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폭설과 한파에도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굳건했다. 스타벅스와 이디야는 35년 만에 가장 추웠다는 겨울에도 뜨거운 커피보다 아이스 커피를 더 많이 팔았다.

편의점도 아이스크림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대 70% 넘게 올랐고, 배스킨라빈스는 인기 제품 '민트초콜릿칩' 주문이 폭주하면서 일주일간 공급이 중단되는 '품절 대란'까지 일어났다.

◇카페 '아이스음료' 더 팔렸다…배스킨라빈스 '품절대란'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스타벅스의 뜨거운 음료와 차가운 음료 판매 비중은 5대 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대 4)보다 차가운 음료 매출 비중이 10%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이디야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더 잘 나갔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이디야커피 대표 아메리카노 판매 비율을 분석한 결과, 따뜻한 아메리카노 49%, 아이스 아메리카노 51%로 집계됐다. 전년 12월 판매 비율(57% 대 43%)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역전한 셈이다.

'얼죽아 효과'는 편의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도 나타났다.

CU가 올해 1월1일부터 14일까지 커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즉석원두커피와 아이스커피 매출 비중은 80.1%대 19.9%로 나타났다. 아이스커피 비중은 전년(18.8%)보다 1.1%p 늘고, 따뜻한 즉석원두커피는 1.2%p 줄어들었다

GS25도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편의점 커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이스커피 매출 비중은 24.5%로 전년 동기(20.1%)보다 4.4%p 높아졌다.

아이스크림은 '대박'을 쳤다. 올해 1월 CU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8% 급증했다. GS25 아이스크림 매출도 지난해 1월보다 55.4% 뛰었다.

배스킨라빈스에서는 때아닌 '품절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SPC그룹은 지난 9일 배스킨라빈스 인기 3위 아이스크림 '민트초콜릿칩' 출하를 일시 중단했다. 민트초콜릿칩 주문량이 전년 대비 60%가량 폭주하면서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SPC그룹 관계자는 "민트초콜릿칩을 찾는 고객이 급증하면서 공급에 일시적인 차질이 생겼다"며 "14일부로 판매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역대급 강추위에도 '얼죽아' 인기 왜?

외식업계는 강추위에도 '얼죽아' 인구가 증가한 원인을 '코로나19'에서 찾는다. 겨울 추위가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지만, 대다수 국민이 '집콕'을 한 덕에 오히려 아이스음료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 커피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주 소비층인 직장인 상당수가 재택을 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온종일 따뜻한 실내에 머무르기 때문에 커피를 주문할 때 날씨 영향을 덜 받은 것 같다"며 "실제 주택가나 오피스텔 점포에서 아이스커피 주문량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배달 시켜 먹는 '비대면 소비'도 얼죽아 열풍을 키웠다. 업계 최초로 '커피 배달'을 도입한 이디야커피가 대표적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전국 3300개 매장 중 2300여곳 이상에서 커피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현재 전체 매장 중 70% 이상에 달하는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는 만큼 배달을 통해 실내에서 커피를 즐기는 고객들이 아이스음료를 구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명수 BGF리테일 MD팀장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한파 속에서도 실내 생활이 많아지며 아이스커피, 얼음,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전년보다 더 높아졌다"며 "특히 하겐다즈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서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로 크게 뛰었다"고 분석했다.

GS25관계자도 "사회적거리두기 격상 등의 요인으로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따뜻한 집에서 즐기는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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