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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새 삼성 만들어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

30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서 최후진술
"결코 과거로 돌아가는 일 없을 것" 준법감시 의지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0-12-30 18:36 송고 | 2020-12-30 22:58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2.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2.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0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 최후진술을 통해 "임직원들이 자랑스럽게 여기고, 모든 국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기업인 이재용이 추구하는 일관된 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5시59분 법정에서 마이크를 잡고 최후진술에 나선 이 부회장은 약 19분간 발언을 이어나갔다.

대체로 2017년 2월 기소 이후 거의 4년간 국정농단 재판에 임하며 본인이 겪은 소회 등이 담겼으며 일부는 앞으로의 자신의 경영 철학과 포부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 일로 인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오랫동안 고생했고 많은 분들께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저의 불찰, 저의 잘못,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올초 도입한 외부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비롯해 내부 준법감시제도와도 관련해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편하게 느껴지고 멀리 돌아갈 수도 있으나 과거로 돌아갈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준법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5월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서도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에 대한 저의 평소 소신을 밝혔다"면서 "아이들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는 일 자체가 없도록 하겠다"며 재차 4세 경영 종식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앞으로 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회사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벌 폐해를 개혁하는 일에도 과감히 나서고 우리 사회와 국민에게서 평생 갚지 못할 만큼 받은 빚을 꼭 되돌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 별세한 고 이건희 회장을 언급하며 수차례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0월 이건희 회장 영결식 당시 아버지를 능가하는 것이 최고의 효도라는 의미로 '승어부'를 언급했던 추도사와 관련해서도 이 부회장은 "선대보다 더 크고, 더 강하게 키우는 것이 최고의 효도라는 가르침으로 머릿속에 강렬하게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정신자세와 회사 문화를 바꾸고 여러 부당한 압력이 들어와도 거부할 수 있는 준법감시제도를 만들겠다"며 "진정한 초일류기업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기업인 이재용이 추구하는 일관된 꿈"이라고 덧붙였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이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이같은 일들이 이뤄질 때 나름대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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