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월가 큰손들…시총 450조 테슬라 주식 살까 말까

내달 21일 S&P500 지수 편입…패시브 55조 매입
수익률 경쟁하는 액티브…주가 거품-CEO 리스크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0-11-18 10:44 송고 | 2020-11-20 13:50 최종수정
테슬라 © AFP=뉴스1
테슬라 © AFP=뉴스1

월가 큰손들이 전기차 테슬라를 놓고 또다시 고민에 휩싸였다. 테슬라 주식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다음달부터 공식 편입되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4000억달러(약443조원) 넘는 테슬라를 품지 않으면 지수를 추종할 수 없어 뒤처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익은 낮고 빚은 많은 테슬라의 불확실성을 무턱대고 떠안기도 부담이다.
월가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테슬라를 사랑 혹은 증오하든지 간에 이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로이터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가 테슬라 주식을 최소 500억달러(약55조3500억원)어치 매입할 것이라고 봤다.

결국 수익률을 놓고 패시브와 경쟁하는 액티브펀드의 매니저들은 지난 수년간 회피했던 질문에 답을 내놔야 한다. 테슬라를 품을지 말지, 그리고 품는다면 얼마나 품어야 할지가 관건이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베이커애비뉴 자산관리의 킹 립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액티브 펀드업계에서 테슬라 보유비중은 매우 낮았다"고 말했다. 현재 테슬라를 보유중인 립 CIO는 "테슬라가 이륙하기 시작하는데 테슬라를 갖고 있지 않다면 시장과 격차가 상당히 두툼해질 것"이라고 표현했다.
립 CIO에 따르면 많은 펀드매니저들을 최근까지도 낮은 수익성과 높은 부채로 인해 테슬라 보유를 꺼린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아이콘에 따르면 인덱스펀드(지수 추종)를 제외하고 테슬라를 보유한 펀드들은 700곳에 불과하다. 테슬라와 시총이 비슷한 S&P 편입종목인 제약사 존슨앤존슨을 보유한 펀드가 2100곳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테슬라가 친환경 바람을 타고 날아오를 것 같지만, 주가에 거품이 잔뜩 끼었다는 우려가 있다. 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도 테슬라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 머스크는 천재 기업가라는 추앙을 받고 있지만, 지난 2018년 사기 혐의로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고발을 당했고 2000만달러 벌금을 내고 테슬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테슬라의 S&P500 지수 편입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주식이 MSCI주가지수에 들어간 것처럼 거스르기 힘든 대세라고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시장전략가는 반박했다. S&P다우존스는 테슬라의 막대한 시총을 감안해 주식을 2차례 나눠 지수에 편입시키는 안을 검토중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450% 넘게 올랐고 시총 기준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자동차 기업이 됐다. 테슬라는 S&P500에 처음 입성한 기업 가운데 시총 기준 최대어가 된다. S&P500 기업 중에서 95%가 테슬라보다 시총이 작다. 지수 편입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이날만 8% 뛰어 441달러를 기록했고 종가 기준 시총은 4115억달러에 달한다.


shinkir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