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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에 은행권 '기대감'…"금리상승 순이자마진 개선 전망"

경기부양책 美국채 가격 상승…국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권 순이자마진 최저치로 떨어져 '시름'…"바닥은 찍었다"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0-11-09 11:46 송고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 2020.9.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 2020.9.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확정되면서 금리 상승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이 공약한 경기부양책이 실시되면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시중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 은행권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전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 후 대규모 재정 확대가 진행되면 미 국채 가격이 상승해 국내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그룹 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한국 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2조2000억달러(약 2458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과 인프라 관련 재정지출 확대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해 미 국채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후보 공약에 필요한 재정지출 규모는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3조9000억달러에 달하지만 증세를 통한 세수 증가분은 1조4000억달러 수준이다. 4년간 재정적자 규모가 2조5000억달러에 달해 결국 대규모 국채발행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KB금융그룹 산하 KB경영연구소는 미 대선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바이든 후보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고채 발행 증가, 경기 부양책 시행 등으로 국내외 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름하고 있는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는 바닥을 찍고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의미하는 순이자마진(NIM)은 상승해 은행의 실적도 개선된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 국내 6대 은행의 올해 3분기 NIM은 작년 동기 대비 적게는 7bp(1bp=0.01%p)에서 많게는 23bp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저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다만 바이든 당선에도 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하지 못하면서 경기부양책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금리 고점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상원을 민주당이 탈환하지 못하면서 5차 재정 부양책의 규모 축소는 물론 공격적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 기대도 후퇴됐다"며 "기존에 추진 중인 민주당 주도 2조2000억달러 부양책은 블루웨이브(민주당 압승) 실패로 축소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 교체 이후 재정지출이 기존보다 확대될 수 있겠지만 자산매입 확대를 통한 통화정책 조합 요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점도 금리 상승위험을 완화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 기조는 이제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하는 내년부터는 NIM이 상승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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