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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주관 '임산물 수출 마케팅사업' 혈세 낭비 우려

"aT 등 사업방향 일방 추진…쓰고보자 식" 지적
"구성원 논의로 방향 설정 적법 절차 거쳐" 반박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2020-11-06 07:50 송고
산림청이 수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임산물 수출을 위한 마케팅 사업이 일부 현실과 맞지 않거나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예상돼 일각에서 혈세 낭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농림식품수출입조합 홈페이지의 임산물 수출협의회 공동 마케팅 사업 설명.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산림청이 수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임산물 수출을 위한 마케팅 사업이 일부 현실과 맞지 않거나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예상돼 일각에서 혈세 낭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농림식품수출입조합 홈페이지의 임산물 수출협의회 공동 마케팅 사업 설명.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산림청이 수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임산물 수출을 위한 마케팅 사업이 현실과 맞지 않게 졸속으로 추진, 혈세만 낭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농림식품수출입조합은 임산물 수출협의회 공동 마케팅 사업을 위탁 운영 중이다.
산림청이 주관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검토와 정산 등을 하는 이 사업은 밤, 감, 표고, 대추, 분재, 조경수, 합판보드, 건강임산물, 목재품 등 9개 품목의 수출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지난해까지 해외 방문과 현지 바이어 상담, 판촉행사 등을 펼쳤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홍보 영상과 소비자 행사, 온라인상담회 등으로 방향을 틀었다.    

문제는 성과를 담보할 수 없는 올해 사업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들인다는 점이다.
올해 이 사업 예산은 모두 5억5000만원으로 품목별로 5000만원에서 9000만원을 배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외 유명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를 출연시켜 영상을 제작하는 방침을 정해 이들 섭외비만 수천만원에 달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 인플루언서와 국내 인플루언서와의 비교 등도 없고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따른 담당 주무부서와 업계 간 공식적인 간담회나 의견 교환 절차 역시 없었다고 말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부 품목이 추진하는 온라인 상담회 역시 조합이나 공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공간이 아닌 국내외 호텔을 빌리는 등 불필요한 지출을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초청이 아닌 현지에서 진행하면서 해외 바이어에게 수십만원에서 100만원 정도의 초청 경비를 지급하는 등 바이어가 아닌 배우를 섭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접 해외를 방문해 사용한 예산보다 국내에서 진행하는 영상 제작 등 활동에 비슷하거나 더 많은 비용이 예상되는 점 등도 비판을 사고 있다.    

대추 등 일부 임산물은 장마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국내 물량 확보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홍보를 위해 영상을 제작하는 점도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산림청 주관 사업을 aT가 진행하고 품목별 실적 평가 등까지 하면서 추후 예산 배분 등에 영향을 미치는 갑을 관계가 형성되는 등 부작용마저 발생한다고 꼬집는다.    

급기야 일부 품목의 경우 사업 추진의 부적절성 등을 이유로 분배받은 예산을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림청과 공사가 예산 사용에 있어 수출협의회 각 구성원과 효율성과 적절성을 논의하고 사용해야 하지만 효과가 떨어지는 온라인 상담회와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 사업을 승인하는 등 받은 예산을 쓰고 보자는 식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농림식품수출입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출을 위한 해외 방문 등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산물 홍보를 위해 동영상과 온라인상담회 등을 추진한 것"이라며 "내용은 모두 협의회와 상의해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홍보 극대화를 위해 국내보다는 해외 인플루언서가 효과적이고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는 다른 기관들도 바이어에게 경비를 지급한다"며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니만큼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집행과 정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ngh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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