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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路]정세균도, 박지원도…가족 장례 못챙기는 공직자들

박지원 국정원장, 뉴욕서 열리는 큰형 장례식 못가
'방역사령관' 정세균 총리, 동생상 밤새 빈소 조문만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2020-10-07 06:00 송고 | 2020-10-07 14:57 최종수정
고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행사 후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이동하고 있다. 2020.6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고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행사 후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이동하고 있다. 2020.6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공직자 피살 사건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 공직자들이 공무에 쫓겨 가족의 장례를 챙기지 못하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의 사례는 오는 12일 큰형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국정원장이다. 박 원장의 형제 3남1녀 중 맏형인 박창원씨는 지난 3일 미국 뉴욕의 한 요양원에서 8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박 원장의 지인들에 따르면,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읜 박 원장은 큰형을 사실상 아버지처럼 의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맏형의 하관식 예배는 오는 12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지만 박 원장은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 남북 상황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2일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한 해역에서 피격 사망한 바 있다. 이후 북측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보내면서 남북관계가 최악은 피했지만,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은 해결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정원과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직통 라인이 살아있는 것으로 파악된 만큼 향후 박 원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사령관인 정 총리도 지난달 22일 동생인 정헌균씨를 떠나보냈다. 22일은 정 총리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날이기도 하다.

정 총리는 오후 6시까지 공관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린 뒤 늦은 밤 빈소를 겨우 다녀왔다.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등 총리로서 챙길 현안이 많은 만큼 발인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비단 고위공직자만의 일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임명장을 친수(직접 줌)하기 위해 충북 청주의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했을 때, 관련 일화가 알려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질본 직원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는 4개월간 단 하루도 쉬지 못한 한 직원이 갑자기 출근을 못 하게 됐는데, 그 이유가 부친상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동료들의 조문도 사양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말 수고들 많다. 늘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노고를 격려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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