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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도…S&P가 한국 성장률 전망치 높인 이유는

올해 한국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 0.6%p↑ "경제적 피해 제한적"
8월 신규 환자 폭증한 필리핀·인도는 GDP 전망치 대폭 하향 조정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0-09-27 08:10 송고
2018.12.13.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수정했다. 종전보다 0.6%포인트(p) 올려 잡은 것이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다른 주요 국내외 경제기관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하향 조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S&P는 이러한 전망을 내놓은 배경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한국의 경제 실적이) 예상을 능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P는 최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회복'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올해 실질 GDP 추정치를 -0.9%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의 -1.5%보다 0.6%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들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줄줄이 하향 조정한 것과 대조된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2%에서 대폭 낮춘 -1.3%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이전인 지난 8월 올해의 GDP 성장률로 -0.8%를 내놨다가, 한 달 만인 9월 -1.0%로 다시 -0.2%p 하향 조정했다.

S&P 역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한국의 경제 정상화를 빠르게 지연시켰고, 소비자들도 지출을 다소 줄였다"며 "기업들은 올해 초 내보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다시 채용하기 시작했는데, 재유행으로 인해 추진력이 약해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S&P는 우리나라의 경제적 상황을 두고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예상을 능가한다(A relative outperformer amid pandemic conditions)"며 "다른 많은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경제적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 대한 S&P의 실질 GDP 전망. (자료=S&P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회복' 보고서) © 뉴스1

보고서 분석 대상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14개국 가운데 2020년 전망치가 예전보다 상향 조정된 국가가 많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0.6%p↑)와 중국(0.9%p↑), 대만(0.4%p↑), 베트남(0.7%p↑) 등 4개국에 불과하다.

반면 S&P는 필리핀에 대해선 6.5%p, 인도는 4.0%p나 전망치를 대폭 내려 잡았다. 모두 올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게 치솟은 지역들이다. 필리핀에선 지난 8월 한달 동안에만 1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도에서도 같은 기간 200만명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후 월간 신규 발생자수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올해 평균 GDP 성장률을 기존 -1.4%에서 0.7%p 떨어진 -2.0%로 예상했다.

S&P는 보고서에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이제부터가 힘든 시기"라면서 "정부의 지원 정책이 점점 줄어들면 코로나19의 진정한 피해 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동일한 6.9%를 제시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추정치보다는 약 5%p 낮은 수준이다. S&P는 내년에도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2021년 중반까지 널리 사용될 수 있는 백신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2021년 실질 GDP 성장률에 대해선 기존의 4.0%에서 0.4%p 하향 조정한 3.6%를 전망했다. S&P는 "한국의 제조업이 무역에 힘입어 회복을 주도해야하지만, 투자는 2021년말까지 부진한 상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2022년에는 3.4%, 2023년 2.6%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S&P는 한국의 경제에 대해 이러한 전망을 내놓은 배경을 두고 "2022년 말까지 완전 고용이 이뤄지기 위해선 연간 일자리 성장률이 거의 5%는 돼야 할 것"이라며 "이는 매우 높은 목표치로 우리는 한국 노동 시장이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최소한 2022년 말까지 한국 은행 목표인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은행은 낮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기준 금리 인하를 꺼리는 것으로 보이며, 2022년까지 기준 금리 0.50%를 유지할 것으로 가정한다"고 했다.

아울러 "2021년과 2022년, 우리는 적당한 '재정 장애'(fiscal drag·재정지출 축소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를 예상한다"며 "주요 국내 리스크는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이며, 이는 실질 이자율(물가 변동을 감안한 이자율)을 높이고 재정 상태를 옥죄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e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