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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차몰아주기 입증?…카카오 "일반택시, 선호하는 콜만 골랐다" 반박

"콜 몰아주기 있었다"는 경기도에 카카오 조목조목 반박
"플랫폼 가치 떨어트리는 배차 하지 않는다"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20-09-25 16:54 송고
카카오모빌리티가 경기도 지역에서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이라는 경기도의 발표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모빌리티가 경기도 지역에서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이라는 경기도의 발표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오히려 일반택시 수신 콜 수는 늘었다"고 반박했다. 2020.8.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일반 택시) 기사 1명당 100개 이상 콜이 발송됐지만 실제 수락해 운행한 콜수는 매우 낮았다. 충분히 많은 콜을 발송해도 택시기사가 선호하는 일부 콜만 골라서 운행하면 운행완료 콜은 낮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경기도 지역에서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이라는 경기도의 발표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오히려 일반택시 수신 콜 수는 늘었다"고 반박했다.
25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는 지난 24일 '카카오 T 블루 실태조사'에서 배차 콜 수가 30%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카카오 T 택시의 경기도 7개 지역 일반 개인 택시 기사당 일평균 수신 콜 수는 42% 증가했다"며 "플랫폼의 가치를 저하시키는 인위적인 배차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기도 9월초 "카카오 배차 몰아주기 실태조사 할 것"

앞서 경기도는 지난 8일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배차를 몰아주고 있다'는 택시업계의 주장에 대해 20일까지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경기도는 지난 20일까지 경기도개인택시운송조합의 협조를 얻어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 경기도 지역에 도입된 카카오T블루 택시 시범운영 이후 2개월간 택시사업자 매출액 및 카카오 콜 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김지예 경기도 공정경제과장은 지난 24일 "배차 몰아주기 의혹 일부가 확인됐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김 과장은 "조사대상자의 콜 수 증감률을 계산한 결과 평균 2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카카오택시가 운행하지 않은 지역의 3~6월 카카오T 배차 콜 수는 평균 2.7%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카카오택시 미운행 지역 개인택시사업자의 매출이 3.6%가 늘어나는 동안, 카카오택시 운행지역의 개인택시사업자 매출은 평균 13%쯤 감소했다며 매출에서도 차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 뉴스1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 뉴스1

◇경기도 조사결과와 카카오 공개 데이터 내용 '상반'돼

25일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카카오T블루 도입으로 30% 콜 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기도의 발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경기도 조사대상과 동일하게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카카오 T에서 발송된 '수신 콜 수'를 확인했다"며 "(코로나 확산 시작 시기인) 2월 대비 8월 콜 수는 지역별로 최저 12.9%에서 최고 69.3%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 측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구리시 △남양주시 △성남시 △양주시 △용인시 △의정부시 △하남시의 일반 개인택시 기사의 일평균 수신 콜수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모두 꾸준히 증가했다.

◇"택시기사 선호하는 콜만 고르면 운행 완료 콜은 낮을 수밖에 없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경기도가 진행한 조사의 데이터 표본과 분량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실태조사에서 사용된 데이터로 추정되는 '기사가 선택해 수락하는 배차 콜 수'만으로는 전체 일반택시의 콜 건수가 감소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는 플랫폼에서 충분히 많은 콜을 발송한다 하더라도 택시 기사가 선호하는 일부 콜만 골라서 운행한다면, 운행 완료한 콜 수는 낮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 경기도가 총 12개 지역(카카오T블루 운행 7개 지역·비운행 5개 지역), 115명의 개인택시 사업자를 조사한 것에 대해서도 "지역별로 평균 10명 이하를 조사한 셈"이라며 표본수의 협소함도 꼬집었다.

이어 "전반적인 콜 증감 수치를 파악하기에는 표본수가 너무 적고, 조사대상 범위 역시 운행 성향에 따른 개인차가 큰 개인택시 기사만을 한정했다"며 "해당 결과가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카카오 "플랫폼 가치 저하시키는 인위적 배차 없어" 선그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카카오 T 블루에만 인위적인 배차가 이뤄진다면 예상 도착 시간(ETA)이 오래 걸리는 차량이 승객에게 배정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이는 승객의 배차 후 취소율을 높여 승객과 기사 모두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T블루에 대해서도 "자동배차 시스템, 차량방역, 기사교육 등을 통해 기존 택시의 승차거부, 불친절한 서비스 등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소해 이용자 편익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플랫폼의 가치를 저하시키는 인위적인 배차는 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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