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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 뛰어넘을 영화의 상상력…영화 끝나도 이야기는 이어진다

[신간] 윤여수 영화담당 기자의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
영화 속 상황과 인물 통해 우리 시대를 조명한 통찰 돋보여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0-09-16 15:06 송고 | 2020-09-16 15:57 최종수정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 © 뉴스1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 © 뉴스1

"온전치 못한 세상을 온전치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온전해야 할 세상을 드러내고자 했던 강철중이야말로 바로 그 광인이 아닐까. 그렇게 시선을 비틀어 세상을 바라보려는 것, 영화로써 세상을 풍자한다는 것. 강철중이 바로 그 주역이었다."('공공의 적, 미친 세상 엎어치기' 중에서)

윤여수 스포츠동아 영화 담당 기자는 영화 '공공의 적' 주인공 강철중을 '또라이'라고 규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기자는 연쇄살인범에 맞서는 강철중의 심리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 소설가 루쉰의 '광인일기'와 9·11 테러를 호출한다.
신간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를 따라가면 강철중은 아시안게임 복싱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특채 경찰관에서 미친 세상을 엎어치는 통쾌한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난다.

책은 윤 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영화 애호가를 위해 엄선한 36편이 실렸다. 해당 영화들은 칼럼 '윤여수의 라스트 씬'에서 소개한 작품을 특징에 맞게 6부로 나눠 재구성됐다.

1부 '돌고 돌아 결국, 다시- 사람과 사람이다'에서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을 비롯해 '부산행' '너의 이름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 '카트' '내일을 위한 시간'을 다뤘다.
"기택도 계획을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가장 완벽한 계획은 무계획'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가난한 반지하의 삶에 계획이란, 애당초 무망한 것일까. '지금은 코로나19 방역 응급 상황!' 2020년 8월 말, 지하철 역사 안에 울려 퍼지는 안내방송이 심상치 않게 들렸다."('기생충, 냄새에 계획은 없다' 중에서)

이처럼 책은 영화 속 상황과 코로나19와도 같은 현실의 상황을 중첩해 독자의 마음에 파문을 던진다. 또한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서 광장을 그렇게 열어준 것, 바로 영화"라며 영화가 끝나도 그 이야기는 절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 윤여수 지음/ 드림디자인/ 1만5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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