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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공화국]①중국집+일식집보다 많다 "국민 1인당 1년에 14마리"

韓 치킨집 3.6만개, 전세계 140여개 국가 KFC 매장보다 많아
배달 음식 1위 치킨 "수요 꾸준히 증가"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0-08-10 06:45 송고 | 2020-08-11 10:59 최종수정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다. 전국에 3만6000개가 넘는 치킨집이 성업 중이고 전체 프랜차이즈의 20%가 '치킨'이다.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탓에 퇴직자들이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공간이기도 하다. 배달대행 1순위 역시 치킨이다. 하지만 계속 오르는 치킨값은 어느덧 가볍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간식'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감당하지 못한 채 '대박'의 꿈이 '쪽박'으로 끝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치킨공화국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조명해 봤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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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가슴이 시킨다."

대한민국에서 치킨은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식(食) 메뉴다. 웬만해서는 치킨을 싫어하기 쉽지 않다. 치킨마니아들 사이에서는 '1인 1닭'이 진리다.
덕분에 한국의 치킨집은 중국집과 일식집을 합친 것만큼 많아졌고, 소비자들은 평균 한 달에 1번 이상 치킨을 주문해 먹었다.

◇전 세계 KFC보다 많은 한국 치킨집…백령도·울릉도에도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전 세계 가장 유명한 치킨집은 KFC다. 140여개 국가에서 2만3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전 세계 KFC 매장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치킨집이 있다. 통계청 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치킨 전문점은 3만6791개에 달한다. 심지어 백령도에도 울릉도에도 치킨집이 있다.
중식 전문점(2만4546개)과 일식 전문점(1만3436개)을 더한 것에 버금가는 수치다. 국민 수(5178만명)로 계산하면 1400명당 치킨집 1개가 있는 꼴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만 해도 400개가 넘는다. 지난해 프랜차이즈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정보공개서에 지난해 전체 외식 브랜드는 4733개로 직영점과 가맹점을 더한 수는 12만9728개에 달한다.

그중 패스트푸드와 피자집, 주점 등을 제외한 순수 치킨 브랜드는 434개였고 매장 수(직영+가맹점)는 2만5384개로 집계됐다. 전체 외식 매장의 약 20%가 치킨집인 셈이다. 

치킨집의 경우 상대적으로 배달 매출 비중이 높아 입지와 매장규모에 따른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 창업비용이 낮은 것이 치킨집 창업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폐업도 적지 않다. 2018년의 경우 총 3937개 치킨집이 새로 문을 연 반면 폐점한 치킨집도 2992개에 달했다.

KB경영연구소는 "치킨 프랜차이즈는 창업 및 운영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매출액은 다른 외식 업종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비용부담이 증가하면서 창업 매장의 평균 면적은 줄어들고 규모가 큰 매장의 폐업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닭고기 소비량이 늘고 전체 매출 규모가 증가하는 등 치킨 시장의 수요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 등 악화된 영업 여건은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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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느님을 영접하라"…1년에 평균 14마리 먹어

치킨집이 늘어나는 것은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맛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치킨은 '국민 간식' 반열에 올랐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치킨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실제 '2018년 국내 외식트랜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배달음식으로 치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개월간 치킨 배달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69.7%에 달했다.  

<뉴스1>과 오픈서베이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주 2~3회 치킨을 주문한다는 답변이 20.4%에 달했다. 주 3~4회 먹는다는 답변도 2.6%로 조사된 반면 아예 먹지 않는다는 답변은 1.8%에 그쳤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14.2kg이다. 치킨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닭(10~11호)의 무게가 약 1Kg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는 연간 치킨 14~15마리를 먹는 셈이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치킨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8년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이 16.4Kg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배달에서 강점을 보인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배달 음식 중 치킨 비중은 52.4%로 절반이 넘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킨공화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며 "치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신메뉴 개발 등도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킨 관련 산업은 지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  뉴스1
치킨  뉴스1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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