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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골프장으로 옮겨 붙은 집값 대책…군 내부도 '술렁'

[태릉골프장 갑론을박]④ 육사 출신 위주로 부정적 반응
실효성에서도 의문드러내는 군…세련된 협의 필요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20-08-02 09:30 송고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수도권 주택공급지 1순위로 부상한 태릉골프장을 놓고 군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벌써부터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의 조직적인 반감은 물론, 예비역들 사이에서도 해당 지역을 훼손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릉골프장은 2년 전에도 비슷한 사태를 겪었었다. 지난 2018년 정부에서 태릉골프장을 개발해 주택단지 조성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당시 국방부와 서울시의 반대로 계획은 검토 수준에서 그쳤다.

특히 서울시의 반대가 강했는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태릉골프장도 그린벨트라는 점을 명확히 하며 그린벨트를 절대 해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그러나 부동산 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수도권에 주택 추가 공급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의 태릉골프장 개발 의지에 따라 국방부도 적극 협의하는 쪽으로 기조를 맞췄다.

다만 이를 두고 군 내부에서는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현 정부들어 인사와 각종 혜택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육사 출신들은 태릉골프장까지 뺏어간다는 인식이 강하다.

태릉골프장은 원래 육사 생도 훈련장을 개발해 탄생한 곳으로 주위 산새와 경관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태릉골프장에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결과적으로 태릉골프장 뒤로 있는 육사도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한 육사 출신 영관급 장교는 "정부가 어려울 때마다 군 부대 이전을 생각하는데 육사는 단순한 군 부대가 아니라 우리 국군의 역사가 집약돼 있고 교육기관으로서도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 장교는 또 "과거 군부지를 이전해 위례신도시를 조성했을 때 과연 집값이 잡혔느냐"며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태릉골프장 개발을 두고는 과연 수도권 주택 공급에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육사 이전을 포함해도 최대 3만호 정도로 예상되는 주택공급으로 집값 대책이 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다.

한 영관장교는 "군 내부에서는 반응이 크게 두갈래로 갈리는 것 같다"며 "아예 관심이 없거나 아주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 영관장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쪽에서는 정부가 집값 대책의 근본 문제를 태릉골프장이라는 이슈로 시선을 돌리려한다는 비판이 기저에 있는 것 같다"며 "가지고 있는 것을 뺏겨야 한다는데 누가 좋아하겠냐"고 말했다.

예비역 장성들도 정치적 문제를 군사적 문제로 둔갑시켜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예비역 장성 단체 성우회는 지난달 27일 입장문에서 "태릉(골프장) 일대와 화랑대(육사)는 역사적 가치와 국가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중요한 지역"이라며 "아파트 몇 채와 바꿔서도 안 되며 훼손되어서도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는 등 앞으로도 입장 관철을 위해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