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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준 "슬럼프 겪고, 1년만 신보…BTS 슈가와 협업은 얘기 중"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07-30 08:40 송고
가수 준/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가수 준/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가수 준(24)은 지난해 첫 번째 정규앨범 '투데이즈'(Today's) 이후 1년여 만에 새로운 미니 앨범으로 컴백한다. 2018년 1월 플라네타리움 레코즈 레이블 첫 EP 앨범으로 데뷔한 그는 그해 왕성한 음악적 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일찌감치 첫 정규로 자신만의 음악적 역량을 드러낸 준은 이번에 '하나의 주제'에 집중한 모양새로 돌아왔다.

그 주제는 바로 '끝과 시작'이다. 28일 오후 6시 발매된 이번 앨범 '엔딩'(Ending)은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들을 떨쳐내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걸 상상하면서 만든 앨범이다. 타이틀곡 '애니웨어'(Anywhere)는 답답하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감정에서 영감을 얻어 희망찬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밝고 희망찬 멜로디와 함께 자동차 효과음으로 드라이브 음악의 재미를 살리기도 했다.
준은 오랜만에 신보 '엔딩'을 발표한 만큼 남다른 각오로 나선다. 스스로 앨범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웃은 준은 "내 노래를 몰라서 못 듣는 분들도 계시지 않겠나. 성적에 관계 없이 나를 많이 알려서, 많은 분들이 내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가수 준/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가수 준/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1년여 만에 새 앨범이 나왔다.

▶1년간 곡 작업이 잘 안 돼서 작업실 가기가 싫어지더라. 그때 여행도 많이 다녀오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고 나서 올해 초부터 작업에 매진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 주제를 휴식, 쉼으로 정하게 됐다.

-이번 앨범 제목을 '엔딩'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앨범 제목이 '엔딩'이다. 최근 슬럼프를 겪었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더 딥(deep)한 노래만 쓰게 되더라. 어느 순간 슬럼프나 제가 갖고 있던 안 좋은 생각들을 끝내자는 생각이 들었고,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로 앨범 주제를 정하게 됐다. 그래서 앨범 전체적인 분위기도 밝다. 스스로도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밝아졌다. 슬럼프가 왔을 때 작업한 곡들은 너무 어두웠는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전부 삭제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만큼 앨범 주제와 맞게 밝은 분위기다. 그래서 앨범 만족도도 높고 저에게도 의미가 큰 앨범이다. 원래 내 노래는 잘 안 듣는데, 이번 노래는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타이틀곡 '애니웨이'는 어떤 곡인가.

▶이번 앨범 중 가장 마지막에 쓴 노래다. 4월 정도에 써서, 5월 중순 즈음에 작업이 끝났다. 따끈따끈한 곡이다.(웃음)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답답하지 않나. 그래서 시원하고 임팩트 있게,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다. 차 타고 무작정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앨범 주제에 딱 맞아서 타이틀로 선정하게 됐다.

-모든 곡을 작업했는데, 힘든 부분은 없었나.

▶작사할 때 가장 애를 많이 먹었다. 편하고 쉽지만 키치한 단어를 사용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얘기를 만들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첫 트랙 '오프닝' 쓸 때 막막했다. 고민 없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내용인데, 실제로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부럽다. 그런 마음을 담아서 가사를 썼는데, 힘들었다. 하하.

-곡 작업할 때 어디에 영감을 받나.


▶우선 100% 경험담을 토대로 한다. 그리고 대부분 날씨에 영감을 받는다. 날씨에 맞는 노래를 쓴다. 날씨 그 자체에 대한 주제나 날씨를 보고 드는 생각을 쓴다. 어릴 때부터 날씨에 맞춰서 노래를 듣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날씨에 영향을 받아서 노래를 만든다. 이번 앨범도 여름을 생각했기 때문에 템포도 빠르다. 첫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화창한 날에 들어 달라.(미소)
준/플라네타리움 레코즈 © 뉴스1
준/플라네타리움 레코즈 © 뉴스1
-레이블 플라네타리움 레코즈 가호, 정진우, 모티와 함께 작업한 곡 '뷰티풀'(Beautiful)도 앨범에 실렸다.

▶오랜만에 다 같이 하는 작업이라 걱정도 했다. 서로 시너지를 낸 것 같아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원하는 대로 멤버들이 해줘서 한 방에 끝났다. 서로 이해를 하다 보니까 이전보다 더 빨리 작업을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당장은 각자 스케줄 때문에 못하더라도, 다시 한번 친구들과 맞춰서 함께 음반 작업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달라진 점도 있나.

▶다이어트를 했다. 15㎏이 빠졌다. 작업할 때 잘 못 먹다 보니까 자연스레 1일1식을 했다. 술도 거의 안 먹고 작업에 몰두했는데 살이 빠졌다. 그런데 지금 보기 좋은 것 같다. 만족스럽다. 하하.

-데뷔 초반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연습생으로도 주목받았는데, 이제는 싱어송라이터로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다.

▶그렇다. 빅히트에서 연습생을 하다가, 빅히트 프로듀서실에서 음악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이 왔다. 곡 작업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원래 내가 아이돌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프로듀서실에 들어갔다. 그렇게 곡 작업을 시작하게 된 거다. 그 계기로 내 앨범 작업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앨범 곡('로스트' '어웨이크' '낫 투데이')도 작업하고, 수란('오늘 취하면' '러브스토리')과도 작업하게 됐다.

-방탄소년단 슈가와는 계속 연락 중이라고 했는데, 협업 계획은 없나.

▶이번에 슈가형과 곡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아쉽게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협업에 대해선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형이 하시는 음악에 내가 조금 보완을 해주는 정도이지만. 하하. 얘기하고 있는 노래는 힙합 쪽에 가깝다.
가수 준/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가수 준/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프로듀서도 하는 만큼, 외부 작업에 대한 관심도 있겠다.

▶물론이다. 외부 작업에 대한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외부 곡을 쓰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더라. 그래서 더 즐겁게 작업한다. 개인적으로 레드벨벳 선배님들에게 곡을 드리고 싶다. 나는 아티스트를 생각하고 곡을 쓰는 편인데, 레드벨벳 선배님들의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쓴 곡이 있다. 그 곡을 드리고 싶은데, 받아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올해 활동 계획은 어떤가.

▶이번 앨범과 함께 올해 안에 또 다른 주제를 가진 앨범을 제작하려고 한다. 사실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을 할 수가 없어서 너무 아쉽다. 공연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못하니까 라이브 클립이나 자체적인 콘텐츠를 많이 준비해서 이렇게라도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다.

-다음 앨범을 기획하고 있는 건가.

▶아마 조용한 앨범이 될 것 같다. 재즈 장르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중적으로 풀어낼지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다음 앨범이 나오면 겨울 즈음 아니겠나. 고즈넉한 분위기를 생각하고, 재즈틱하게 풀어보고 싶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매번 새로운 시도를 찾아가려고 한다. 그래서 작년에 낸 첫 정규앨범은 뭔가 다 섞여 있는 느낌이라 상실감이 컸고, 너무 아쉬웠다. 스스로 급했다고 생각한다. 겹치지 않고 새로운 것을 계속 찾아내고 싶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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