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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보안법 통과, 홍콩시대 저물고 싱가포르 뜬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0-07-01 14:16 송고 | 2020-07-01 14:26 최종수정
5월28일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의 국회격인 전인대(전국인민대표자대회) 폐막식이 거행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5월28일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의 국회격인 전인대(전국인민대표자대회) 폐막식이 거행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결국 중국이 1일 홍콩 보안법을 시행했다. 하필 이날은 홍콩반환 23주년 기념일이다. 베이징은 일부러 이날을 'D-데이'로 잡은 것 같다. 이에 따라 '아시아의 진주'라고 불렸던 홍콩의 영화가 사라질 전망이다.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허브다.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금융허브로 불린다. 홍콩은 지난 1997년 반환 이후에도 중국이 일국양제를 약속함에 따라 아시아 금융허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었다.
그러나 반중활동에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보안법 시행으로 글로벌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는 이른바 ‘헥시트(Hongkong+Exit)’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홍콩은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지위를 잃을 수밖에 없다.

이번 보안법의 핵심 중 하나는 이 법이 홍콩 주재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1일 신화통신이 공개한 보안법 세부사항을 보면 외국인 처벌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보안법은 홍콩 영토 내에서 법안이 규정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 모두를 처벌한다고 명시했다. 또 비영주권자는 추방될 수 있으며 기업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예컨대 외국 시민권자가 홍콩에서 반중데모를 하면 처벌대상인 것이다.
반송환법 시위 1주년인 6월9일 홍콩의 한 시민이 '홍콩독립'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반송환법 시위 1주년인 6월9일 홍콩의 한 시민이 '홍콩독립'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허브이기 때문에 세계적 투자은행들이 모두 몰려 있다. 중국이 일국양제를 보장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들은 활동에 전혀 제약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보안법으로 중국 정보기관이 홍콩에 상주하게 되고, 이들은 만약 어떤 투자은행이 중국에 불리한 보고서를 쓸 경우, 반중활동이라는 미명 아래 간섭할 수 있게 됐다.

자유로운 기업 활동이 제약받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에 진출한 세계적 기업들은 ‘헥시트’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중국 진출 거점으로 홍콩을 택한 글로벌 기업들이 대체 지역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 금융회사인 ING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홍콩에 아시아 거점을 둔 다국적 기업은 모두 1541개다.

글로벌 기업들이 헥시트를 시도하자 홍콩을 대체할 나라로 여러 곳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의 서울, 일본의 도쿄, 대만의 타이베이, 싱가포르 등이다.

도쿄, 서울, 타이베이는 모두 공용어가 영어가 아니다. 그리고 각종 금융규제도 많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금융규제가 많기로 악명 높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영어가 공용어다. 그리고 금융규제도 적다. 게다가 21세기 후반 중국과 일합을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와 가깝다. 싱가포르는 중국과 인도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양국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싱가포르를 홍콩을 대체할 후보지로 가장 많이 꼽고 있다.

싱가포르 위치도. 빨간색이 싱가포르 - 구글 지도 갈무리
싱가포르 위치도. 빨간색이 싱가포르 - 구글 지도 갈무리

중국의 홍콩 보안법 강행으로 홍콩의 시대가 저물고 싱가포르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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