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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에 타버린 220억원…군포 물류센터 화재 26시간만에 진화(종합2보)

오후까지 잔불감시 방침…현장감식 일정 경찰과 조율중

(군포=뉴스1) 최대호 기자, 유재규 기자 | 2020-04-22 13:39 송고 | 2020-04-22 13:47 최종수정
소방당국의 밤샘 진화작업으로 큰 불길이 잡힌 군포 물류센터.(경기도소방재난본부) © 뉴스1
소방당국의 밤샘 진화작업으로 큰 불길이 잡힌 군포 물류센터.(경기도소방재난본부) © 뉴스1

군포 물류터미널 화재가 소방당국의 밤샘 진화 끝에 26시간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다량의 택배 물품 등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220억원 상당 재산피해가 났다.
불은 전날 오전 10시 35분께 물류터미널 내 E동에서 발생했다. E동은 지상 5층(건축물 대장상 10층)에 연면적 3만 8936여㎡ 규모 철골조 건물이다.

화재 원인은 E동 외부 쓰레기 분리수거장과 인접한 흡연장소에 버려진 담뱃불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E동 1층으로 옮아붙은 불은 크게 확대됐고,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대응 3단계는 인접지역의 10개이상 소방서에서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화재 대응 최고단계 경보령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택배기사 등 30여명은 화재 방송을 듣고 긴급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소방당국이 대응단계 매뉴얼에 따른 집중 진압에 나서면서 불길도 어느정도 잡히는 듯 했다. 낮 12시 6분과 오후 2시 20분에는 대응단계도 한 단계씩 하향했다.

경기도 군포시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4.21/뉴스1
경기도 군포시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4.21/뉴스1

하지만 이후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이 되살아났고, E동 건물 5층으로 번졌다.

불길은 강한 바람 탓에 밤이 돼서도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서울·경기 전역은 현재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으며 불이 날 당시 군포지역 최대 풍속은 16.6m/s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밤샘 진화를 위해 장비와 인력을 보강한 소방당국은 22일 오전 3시 45분 초기진화에 성공했고 화재 경보령 또한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불이 1층과 5층 외에 다른 층으로 번지는 것도 막았다.

이어 오전 6시 13분 불길을 잡은 것으로 판단 모든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소방관 320명 등 현장에 투입된 인력만 438명에 달하며 헬기 등 장비도 161대가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 24분 불을 모두 껐다. 화재 발생 약 26시간 만이다. 
현재는 잔불 감시 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E동 1층과 5층에는 가구류와 이불, 주방용품 등 택배용품이 보관되고 있었으며, 대부분 소실됐다.

불이 밤새 이어지면서 피해액은 220억원으로 늘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이 컸다"며 "재산피해 규모가 30억원에서 크게 늘어난 것은 당초 부동산 부분만 발표했던 것이고 이후 택배물품 피해 부분을 조사해 합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 등을 위한 현장 감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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