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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현미경] 스튜디오드래곤 '더킹 흥행' 안고 날개 펼까

'사이코지만 괜찮아' '청춘기록' 등 드라마도 방영 예정
넷플릭스와 동시방영 계약…한한령 해제 시 파급력 커져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0-04-18 07:05 송고
'더 킹 : 영원의 군주'(SBS)
'더 킹 : 영원의 군주'(SBS)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하 드래곤)이 전날(17일) '더 킹: 영원의 군주'(SBS) 첫 방영에 이어 tvN에서 '사이코지만 괜찮아'(6월 예정) '청춘기록'(7월 예정) 등 굵직한 작품들의 방영을 앞두고 있어 국내외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달 초 대주주인 CJ ENM이 지분 225만주(8%)를 9% 할인된 가격에 매각해 주가가 잠시 흔들렸지만, 더 킹 방영일이 가까워지면서 주가는 빠르게 회복했다. 나아가 드라마 시청률이 높거나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규제)이 해제되면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더 킹' 방영 기대감 등에 연초 대비 주가 4.8% 상승

드래곤은 지난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 부문을 분사해 만들어진 회사로, 문화창고·화앤담 픽쳐스·KPJ·지티스트 등을 인수하면서 규모를 확장해 드라마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했다. 드래곤은 연간 40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다.

드래곤 주가는 지난해 6월 '아스달 연대기'(tvN) 방영 여파로 연초 9만원대에서 같은해 8월6일 5만40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스토리로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이후 넷플릭스 동시방영 판권 등으로 손익분기점은 넘겼다는 소식에 연말(12월30일) 8만900원까지 반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연초(1월2일) 8만1100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다가 CJ ENM의 블록딜이 이뤄진 지난 7일 7만4300원까지 떨어졌다. 미래성장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 목적이었지만, 할인율이 적지 않아 주주들의 아쉬움을 샀다. 다만 이후 8거래일 동안 하락분을 모두 메운 데 이어 전날 8만5000원까지 오르며 연초 대비 4.8% 상승률을 기록했다.

더 킹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의 김은숙 작가가 각본을 썼고, 이민호와 김고은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방영 전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더 킹은 SBS 방영권료와 넷플릭스 동시방영 판권으로 이미 제작비를 회수했으며, 간접광고(PPL)까지 감안하면 마진이 30%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 킹은 드래곤의 한해 수익을 지지해줄 히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한령 해제 시 파급력 커질 듯…"글로벌 제작사 도약"

더 킹의 방영이 끝나면 김수현의 컴백작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박보검의 '청춘기록'이 연달아 방영된다. 김수현과 이민호는 이미 중국에서 입지가 높고, 박보검도 중국 내 떠오르는 청춘 스타이기 때문에 한한령이 해제된다면 드래곤의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분기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한한령이 해제될 시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 줄 수 있어, 드라마의 흥행이 올해 주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해외 판매 매출 증가로 드래곤의 실적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드래곤은 올해부터 3년 간 넷플릭스에 CJ ENM 방영 드라마를 20편 정도 동시 방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추가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도 연간 3편 제공하기로 했다. '스위트홈'이 올해 2분기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통해 전 세계에 보급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드래곤의 매출액을 5535억원, 영업이익 581억원, 당기순이익을 47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1%, 102.3%, 77.9% 증가하는 수준이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래곤은 넷플릭스향 작품 판매 및 제작으로 양질의 레퍼런스를 쌓으며 글로벌 제작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CJ ENM의 채널인 tvN과 OCN의 드라마 편성이 증가하고 있고, 넷플릭스에도 드라마를 공급하면서 상장 이후 실적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양호한 실적을 확인하고, 주요 작품의 시청률이 상승하면 주가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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