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 AFP=뉴스1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연대체 'OPEC+'의 원유 감산 합의안을 거부했던 멕시코가 미국과 협상에 따라 감산안을 수용할 뜻을 시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원유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오브라도르 대통령은 OPEC+로부터 처음엔 일평균 40만배럴 감산을, 나중에는 35만배럴 감산할 것을 압박받았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하루 10만배럴만 감산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0만배럴 그 이상 감산할 수 없다고 말했더니, 그는 25만배럴을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멕시코 대신 25만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래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OPEC+는 전날 화상회의를 통해 하루 최대 1000만배럴 규모의 감산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멕시코가 동참을 거부하면서 막판 결렬됐다.

OPEC+는 당초 멕시코에 하루 40만배럴 감산을 제안했으나 멕시코가 10만배럴 이상 감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전망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가격 전쟁에 2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wonjun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