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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 vs 18선'…민주당·민생당 광주 후보 궤적 '극과 극'(종합)

與 초선 송갑석 유일 현역…野 6선 천정배 등 중진 포진
'86세대' 대 '고시파' 대결도 관심…선거전략 제각각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박준배 기자 | 2020-03-29 13:30 송고
19일 오후 광주 북구청 3층 회의실에서 구청 공무원들과 선관위 관계자들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2020.3.1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19일 오후 광주 북구청 3층 회의실에서 구청 공무원들과 선관위 관계자들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2020.3.1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1선(選)' vs '18선(選)'.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이 21대 총선에서 광주에 공천한 국회의원 '선(選)'수를 더한 것이다.
민주당과 민생당 광주지역 후보들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끝내고 주말부터 텃밭 민심잡기에 본격 돌입했다.

양 당이 모두 '민주화의 본산'인 광주를 최대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만큼 4·15 총선은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맛 '텃밭대전'에 나선 선수들의 정치 경력은 천양지차다.

현역 의원은 민주당 1명과 민생당 5명이다.
'텃밭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은 8명의 후보 중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한 인사는 광주 서구갑에 출마한 초선의 송갑석 의원 뿐이다. 송 의원은 지난 2018년 6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바 있다. 임기만 따지면 '0.5선'이다.

나머지 7명 후보는 금배지를 한 번도 달아본 적이 없는 '원외인사'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는 민형배 광산을 후보(비서관)와 윤영덕 동남갑 후보(행정관) 등 2명이다.

이외에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지낸 이병훈(동남을),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서구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조오섭(북갑), 중앙당 최고위원인 이형석(북을), 지역위원장을 지낸 이용빈(광산갑) 후보가 출마채비를 갖췄다.

민생당에서는 지역 정치권의 '터줏대감'들이 나선다.

15대 총선에서 국회에 첫 입성한 천 의원은 수도권에서 4선,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광주 서구을에서 재선 등 6선 의원이다. 광주 동남을과 광산갑에 출사표를 던진 박주선·김동철 의원은 각각 4선, 동남갑에 나서는 장병완 의원은 3선의 중진이다. 최경환 의원은 북구을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민생당의 원외 출격인사는 전 김대중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김명진(서구갑), '최순실 저격수'로 알려진 노승일(광산을) 후보 등 2명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경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86세대'가 광주 8곳 중 4곳에서 후보로 선출되는 등 약진했다. 왼쪽부터 동남갑 윤영덕, 서구갑 송갑석, 북구갑 조오섭, 광산갑 이용빈 후보.2020.3.22/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민주당과 민생당 후보들의 '삶의 궤적'도 차이가 크다.

민주당은 학생운동권 출신인 이른바 '86세대' 후보가 4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송갑석 의원은 전남대 86학번으로 9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4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역임했다. 윤영덕 전 행정관은 조선대 88학번으로 91년 조선대 총학생회장과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 건설준비위원회 의장을 맡아 광주·전남지역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조오섭 후보는 전남대 86학번으로 총학생회 기획총무부장을 맡아 87년 6월항쟁을 이끌었고 '80전남대총학생회동지회' 회장을 지냈다. 이용빈 후보는 육사에 진학했다가 9개월만에 자퇴하고 전남대 의대에 다시 입학한 뒤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냈다.

민생당은 사법고시 출신인 박주선·천정배 의원, 행정고시 출신인 장병완 의원 등 고시파가 다수 포진해 있다.

4·15 총선에서 광주 지역에 출마하는 민생당 예비후보들이 2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15 총선에서 광주 지역에 출마하는 민생당 예비후보들이 2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생당과 민주당의 협력적 경쟁으로 민주개혁세력의 재집권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2020.3.23/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정치 이력서'가 차이가 큰 만큼 양 당의 총선전략도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호남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상대적으로 낮은 지명도를 만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 하반기 운영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1당이 돼야 하고, 정치적 상징성이 큰 광주에서의 압승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민생당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국회에 다수 진출해야 한다며 '인물론'으로 대응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남지사 출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호남에서 경쟁세력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논리도 펼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호남이 과거처럼 민주당을 묻지 마 '몰빵' 지지를 한다면 민주당 실세들은 예전처럼 호남표는 무조건 자기 것으로 여기고 타지역 인물을 대선 후보로 세울 것"이라며 "호남의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호남 대통령을 만드는 지름길이다"고 주장했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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