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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안철수에 통합 제의…‘보수비례연합' 무엇을 노리나

한선교, 안철수에 '대표직'까지 제안하며 통합 '러브콜'
여권 '비례연합정당'에 맞대응…안철수 몸값 상승도 한몫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0-03-11 12:50 송고 | 2020-03-11 14:36 최종수정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 공관위원장실에서 열린 제2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눈후 나서고 있다. 2020.3.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 공관위원장실에서 열린 제2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눈후 나서고 있다. 2020.3.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면서 비례정당을 고리로 한 야권의 추가 통합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비례대표 등록 일정이 며칠 남지 않아 현실성은 낮게 보고 있다. 안철수 대표도 단번에 거절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두 비례정당이 '반문(반문재인)'을 고리로 정치적 연대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진보진영에서 비례후보단일화 움직임이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한선교 대표는 1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며 만약 통합하면 안 대표에게 신설정당의 대표직을 넘길 수도 있다고 하는 등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한국당의 '구애'는 최근 여권에서 비례연합정당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애초 비례정당 창당을 비난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진보진영 비례정당 구성에 나서자 야권에서도 비례정당의 몸집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해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며 "통합하는 게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전체 파이(지분)가 커지니까 나눌 몫도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한다면 중도층 지지를 끌어모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야권의 표를 나눠 먹기보다는 힘을 합치자는 것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정당 득표율이 최소 3%를 넘으면 득표율에 따라 기존 선거보다 의석수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1~2% 차이에 의석수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미래한국당으로서는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국민의당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 의료봉사 이후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안 대표와 힘을 합쳐 군소정당이 뭉친 여권의 비례연합정당보다 더 큰 폭발력을 발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의당은 창당 초기 정당 득표율 여론조사에서 3% 미만을 기록했지만 최근 안 대표의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정당 지지율도 오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0.3.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0.3.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그러나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 사이의 통합을 어렵게 보는 이유는 안 대표의 중도 '포지션' 때문이다. 

안 대표는 김도식 비서실장을 통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라며 "나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통합 제안을 거절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는 지난 27일 통합당이나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 이번 총선에서 사그라지는 중도실용정치를 모든 역량을 다해 지켜내겠다는 정치적 결단을 분명하게 국민들께 약속했다"며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는 것은 스토킹에 불과할 뿐이다. 한 대표의 스토킹은 범죄"라고 했다.

과거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두고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까지 비판한 안 대표로서도 당장 미래한국당과 힘을 합치기는 어렵다.

성향이 다른 두 정당이 합당을 해도 문제다. 미래한국당은 친박인 한선교 대표가 중심인물로 자리잡고 있고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공천을 신청했다. 보수진영 내에서도 우파색채가 강하다.

한 대표가 안 대표에게 대표직까지 내주겠다고 했지만 현실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합당 후 안 대표가 신설정당의 대표직로 공천권을 행사하면 기존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한 인사들과 국민의당으로 공천을 신청한 인사들 간의 정치적 융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의 연합도 비례 위성정당으로 표가 분산될 우려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여권에서는 비례연합정당이라고 하지만 사실 작은 정당이 많다. 국민의당은 나름대로 덩치가 있기 때문에 여권의 비례연합정당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다만 당장 통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후보자 단일화까지는 아니라도 우리를 찍기 싫으면 저쪽을 찍어 달라는 연대 정도는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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