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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처럼 마스크도 '온라인 예약판매' 안되나요?

대만, 예약 구매 후 마트서 마스크 수령 가능
국내선 마스크 판매 위치·재고 알림 수준 그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20-03-11 07:17 송고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3.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3.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마스크를 온라인으로 예약하거나 구매할 수는 없을까."

한번쯤 마스크를 사러 갔다 허탕을 치고 온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궁금해할 사안이다. 일부 약국에서 SNS나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예약을 받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약국에서 '예약'이나 '온라인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마스크 구매에 있어서 IT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은 판매처 위치와 재고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웹사이트나 앱을 이용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와 상황이 비슷한 대만에서 마스크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정책을 시작해 주목된다.

◇대만 '마스크실명제 2.0'…온라인·앱 통해 마스크 예약 구매

11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중앙감염병통제센터는 오는 12일부터 홈페이지나 앱에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 후 마스크 예약을 받아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 실명제 2.0'을 시행한다고 10일 발표했다.
현재 대만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우리나라의 '마스크 5부제'와 비슷한 '마스크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자국에서 생산하는 마스크 전량을 정부가 사들인 뒤 약국을 통해 판매하는데, 성인 1명당 일주일에 3장, 1장에 5위안(약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살 여력이 없다는 지적에 잇따르자 온라인 예약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한 '마스크 실명제 2.0'을 선보였다.

우선 초기 온라인 판매에서는 700만장의 마스크를 제공해 약 233만명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절차는 간단하다. 온라인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이 달 12일부터 18일까지 의료보험증과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자연인증빙을 이용해 플랫폼에 가입하거나 건강보험 앱을 통해 예약을 한다.

예약에 성공한 사람은 19일 받게 될 결제 안내 통지에 따라 지정된 기한 내에 ATM, 온라인 뱅킹,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된다. 결제까지 끝나면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마트 등에서 신분증 확인을 거쳐 마스크를 받을 수 있다.

중앙감염병통제센터 측은 마스크 온라인 판매를 시행해보고, 보완할 점이 생기면 이를 반영해 계속 고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3.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3.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정부, 공적마스크 판매 현황 데이터 공개…위치, 재고 등 알수 있어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로 IT 기술을 활용해 마스크 대란을 해결할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10일 정부는 약국에서 마스크가 입고된 후 판매 수량을 입력하면 해당 데이터를 10분 후에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재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공적마스크 판매처와 판매 현황 등의 데이터를 공개하기로 했다.

민간 개발자들이 마스크 재고 등에 관한 데이터에 자유롭게 접근한 뒤 국민들이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화면 구성 등의 과정을 거쳐 앱이나 웹서비스로 개발, 제공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헛걸음을 하게 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것이 정부의 평가다. 그러나 하루 판매할 수 있는 재고가 250장에 불과한 상황에서 재고가 언제 소진될 지 모르는 불안함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고가 있는 약국을 확인하더라도 바로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동이 힘든 노약자나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재고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마스크를 사기 어렵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특정 약국이 온라인 예약 구매를 하고 싶다면 자체적인 시스템을 갖춰서 할수 있다"면서도 "2만개가 넘는 약국의 판매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시스템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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