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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손흥민-베르바인 줄부상…공격수 없이 2골 넣어야하는 토트넘

11일 오전 라이프치히와 UCL 16강 원정 2차전…1차전 0-1 패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3-10 11:34 송고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라이프치히와 UCL 16강 2차전을 준비해야하는 토트넘 모리뉴 감독. © AFP=뉴스1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라이프치히와 UCL 16강 2차전을 준비해야하는 토트넘 모리뉴 감독. © AFP=뉴스1

축구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에서 '부상'은 받아들여야하는 변수다.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으나 선수들과 팀의 의지와는 별개로 발생하는 일들이 왕왕 있다.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를 소화하면서 부상자가 전혀 없는 시즌은 찾기도 기대하기도 힘들다. 그래도 2019-2020시즌 토트넘은 '너무한다' 싶을 정도의 악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수 베르바인의 부상 사실을 알렸다. 토트넘 구단은 "구단 의료진의 검사 결과, 지난 번리전에서 왼쪽 발목 염좌 부상을 당한 베르바인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그는 장기간 재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르바인은 지난 8일 번리와의 2019-2020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원정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다. 부상이 있었음에도 베르바인은 교체되지 않고 풀타임을 뛰었는데, 검사 결과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토트넘으로서는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베르바인은 지난 1월말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급히 데려온 공격수다. 1월초 간판 스트라이커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그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영입했다.
부상자 누수를 막기 위해 데려온 선수인데 그마저 부상을 당했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1월 케인과 2월 손흥민에 이어 3월 베르바인 부상까지, 되는 일이 없는 토트넘이다. 타이밍까지 생각하면 '하필'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올 법하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오전 5시 독일 레드불 아레나에서 라이프치히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치르는 중요한 일정인데, 전망이 어둡다.

토트넘은 지난달 20일 안방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홈에서 무득점으로 패한 토트넘은 2차전서 최소한 2골을 넣어야 역전을 바라볼 수 있다. 쉽지 않다. 최근 5경기에서 토트넘이 멀티골을 성공시킨 경기는 1일 울버햄튼과의 경기(2-3패)가 유일하다. 다른 경기들은 1골을 넣었거나 무득점이었다.

팀 공격의 기둥 역할을 맡았던 손흥민의 부재가 너무도 뼈아프다. 지난 2월16일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팔골절 부상을 당한 뒤 토트넘의 공격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앞서 소개한 5경기가 손흥민이 빠진 후 치른 경기다. 토트넘은 이 기간 2무3패에 그치고 있다.

부진이 겹치면서 어느덧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8위까지 추락했다. 분노에 찬 토트넘 팬들은 모리뉴 감독의 경질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런 터널에서 탈출하기에 'UCL 8강 진출권'은 아주 적절한 당근이지만 케인에 손흥민 그리고 베르바인 등 전문 공격수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2골을 넣는 것은 쉬운 과제가 아니다. 게다 장소는 런던이 아닌 독일이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에 시소코, 베르바인 모두 단순한 몇 주짜리 부상을 당한 게 아니다"라고 심각함을 전한 뒤 "이제는 이런 일에 익숙하다"고 초탈한 듯한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런 경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스페셜 원'에게도 당황스러운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토트넘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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