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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한밤 중 이례적 담화…"청와대, 완벽하게 바보스럽다"

본인 명의 첫 담화로 대대적 대남 비난
북한 군사 훈련에 대한 靑 '유감'에 "적반하장의 극치"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20-03-03 23:17 송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3일 한밤 중에 전격적인 대남 담화를 통해 우리 측을 비난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밤 10시 30분께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라는 제목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를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청와대가 북한이 최근 동해안에서 진행한 군사 훈련 목적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에 대해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라며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 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느냐"라고 맹비난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어 한미가 3월에 진행하려던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무기한 연기한 것에 대해 "남측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지 청와대가 결심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합동군사연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 나올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리도 전쟁 연습 놀이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며 "우리가 보기에는 청와대의 행태가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으며 어떻게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그렇게도 구체적으로 완벽하게 바보스러운가"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은 피했다.

김 제1부부장이 자신의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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