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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사람이 좋다' 루나, 故 설리·친구 떠올리며 눈물(종합)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0-03-03 21:54 송고 | 2020-03-03 22:21 최종수정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 뉴스1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 뉴스1
그룹 f(x) 루나가 '사람이 좋다'에서 숨겨둔 아픔을 고백했다.

루나는 3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세상을 떠난 동료 설리, 절친했던 친구(이지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루나의 집에는 설리의 첫 강아지 '밥이'가 함께 있었다. 5년 전 그룹을 탈퇴했던 설리는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났다. 루나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뒤 오열했다고 전했다. "(기사를 보고)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울었다"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루나는 설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설리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말을 했다. '언니, 나 언니 보고 싶어' 하더라. 오래 참고 참다가 보낸 메시지라는 게 느껴져서 언니로서 너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먼저 설리한테 다가가서 얘기할 걸, 한마디라도 더 해줄 걸, 사랑한다고 더 말해줄 걸.."이라며 후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루나는 그리운 친구를 찾아갔다. 가족 같이 지냈지만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였다. 루나는 "지은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었다. 마지막 머리색도 파란색이었다"며 파란 안개꽃을 골랐다. 그는 "저한테 가족이었다. 실제로 우리집에 같이 살았었고 둘도 없는 친구였다"며 "삶이 너무 괴로웠나 보다. 제가 (그 심정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너무 고통스러웠을 거라는 것만 안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루나는 "저랑 비슷한 게 많은 친구였다. 서로 많이 의지를 했었다. 우리 같이 이겨내서 잘 살자고 얘기했었는데 그날 그렇게 가 버릴 줄 몰랐다"며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왜 피곤해서 잠이 들었을까,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생긴 일인데. 그런 생각과 후회도 많이 들고, 너무 보고 싶다"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루나 어머니는 "(루나가) 어느 날 충격을 쓰나미로 받아버리니까 너무 힘들어서 자기 자신을 놓더라. 세상에 미련이 없는 거다. 즐거움도 없고, 그런 상황이 왔었다"면서 힘들었던 때를 떠올렸다. 심하게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루나는 현재도 약을 챙겨먹고 있었다. 그럼에도 루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그 친구들을 위해서, 친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고 싶다"고 속내를 전했다.

방송 말미 루나는 노래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그는 "바쁜 지금이 전 너무 행복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라며 "해피엔딩은 별 거 없다. 사소한 일에도 웃을 수 있고 기뻐할 수 있고 사소한 재미도 나눌 수 있고 함께 살아가는 것,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게 바로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루나는 걱정하는 부모님을 향해 "나 약하지 않아. 그러니까 아파도 기필코 잘 이겨내 볼게"라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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