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우리는 마스크 구하려고 발 동동 구르는데…"

"금천을 생활SOC 구축통해 마을 공동체 살아있는 정스러운 도시로"
[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서울=뉴스1) 홍기삼 사회정책부장, 이헌일 기자 | 2020-03-02 07:05 송고 | 2020-03-02 11:04 최종수정
© 뉴스1
© 뉴스1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일선 방역현장의 최전선을 책임지고 있는 유성훈 금천구청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금천구 관내에서 확진자가 한 명 나온터라 구청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전쟁터' 분위기가 났다. 구청 공무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금천구에서는 비자 연장을 하러 중국에 들어갔다 귀국한 중국 여성 한 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에 유 구청장은 "평상시 예방관리가 중요하다. 예방관리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라며 "또한 시설 장비가 없으면 대응할 수 없다. 선별진료소 2개를 운영하는데 하루 가능 인원이 최대 130명 정도인데 이미 넘어섰다"라고 밝혔다.
이에 유 구청장은 "지역 보건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목,금,토,일에 금천구의사회 의사들이 자원봉사를 해준다"라며 "보건의료단체와 연대, 협력, 정보교류를 하고 의사회에 별도로 마스크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비자연장을 하러 중국에 들어간 확진자 여성과 관련해 유 구청장은 비자 연장 문제를 중앙정부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건 꼭 하겠다'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유 구청장은 "금천구는 그동안 서울의 변방으로 인식돼 있었다"라며 "금천구의 자존심을 살리고 금천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걸 실질적으로 담보하려면 생활SOC를 확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개청 25주년인 금천구는 30년 이상 유지된 도시계획시설(시장, 유통업무설비), 시계경관지구 해제를 통한 새로운 도심물류거점 조성과 철재상가에 대한 공공의 선제적 관리로 석수역 일대 산업과 생활중심기능 강화와 낙후한 석수역 일대 기본계획 수립 지원을 통해 '서울의 시작, 금천구' 서남권 관문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금천구는 쇠퇴해진 '독산동 우시장'을 2018년 7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확정해 지난해 4월 8일 서울 자치구서 유일하게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중대규모)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시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천구의 자랑인 'G밸리'와 관련해 유 구청장은 "아직도 개발률이 30% 가량 남았다. 과거 인쇄공장 등 굴뚝공장 사업들이다. 이걸 하는게 우선이다. 혁신성장밸리로 끌어가려 한다"라며 "창업기지도 넣고 창업사관학교, 우리가 모델로 삼는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캠퍼스, 도시재생을 기본으로 한 혁신성장밸리 목표로 중소벤처기업부 국비 지원도 받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G밸리 만의 제조창업기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천구내 '공군부대 이전' 문제와 관련해 유 구청장은 "이전시키려면 대체부지를 우선 만들어야 하는 데 4개 정도 찾아놨다"라며 "실무적으로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천구에 대형 종합병원을 들여오는 문제에 대해 유 구청장은 "우정의료재단으로, 재단이 설립돼 있다"라며 "재단에서 몇개 대학과 접촉중인 것으로 아는데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금천구의 미래상과 관련해 유 구청장은 "직주근접의 장점을 살리면서, 강남 같은 거대한 개발보다는 정이 있고 마을 공동체가 살아있는 정스러운 도시, 또 서민들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면서 같이 사는 동네, 이런 걸 지향한다"라며 "그런 걸 하려면 기본적인 생활 SOC를 구축하고 교통, 주차, 청소 이런 삶의 질이 개선되면 서울 25개구 중에서도 어느 동네보다 살기 좋은 동네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구청장 2년의 소회를 말해 달라는 요청에 유 구청장은 "당은 이슈나 정치적 현안이 많은데 여기는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현장"이라며 "주민들이 현장의 애로 이런걸 어떻게 즉각적으로 해소하느냐가 제일 큰 문제, 그게 행정의 기본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진짜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만들 수 있고 같이 고통을 분담하면서 희망을 만드는게 행정의 기본, 민생과 현장이 중심이다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앙 정치'와 관련해 "아무래도 답답한 면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이해하는데, 지금 현장에서 보면 좀 답답하다. 마스크 문제도 그렇다, 저희는 마스크 구하려고 발 동동 구르는데… 답답한 측면이 있다. 정부도 정부대로 고충이 있겠죠. 저희는 그 틈새를 비집고 뛰어다니는 것"이라고 전했다.


argu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