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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어 삼성·LG까지…산업계 '코로나19' 공포 확산

현대차 울산 2공장 폐쇄…LGD 구미 모듈공장도 사흘간 폐쇄
삼성 구미 2명에 기흥도…FT "삼성 생산차질시 韓경제 최악"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0-02-29 17:30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13번째 확진자가 현대자동차 직원으로 확인된 28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직원들이 이동하는 모습. 이날 현대차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울산2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2020.2.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13번째 확진자가 현대자동차 직원으로 확인된 28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직원들이 이동하는 모습. 이날 현대차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울산2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2020.2.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3000명에 이를 만큼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현대차·LG 등 국내 대기업에도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미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마련해 감염 발생시 빠른 방역과 사업장 폐쇄 등으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확진자 증가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사업장 관리에 대한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미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장 폐쇄로 인한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북 구미공단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과 LG디스플레이 사업장 내에서 각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 네트워크사업부에 근무하는 직원 A씨가 전날 저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현재는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즉각 A씨가 근무한 시설을 방역하고 접촉자에 대해 자가격리와 검사를 진행했다.
구미에 위치한 삼성전자 직원 중에서는 코로나19 두번째 확진 사례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무선사업부 소속 직원 한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사흘간 사업장 폐쇄가 이뤄진 바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경기도 화성시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삼성전자 직원은 아니며 기흥사업장의 사내식당에서 일하는 협력업체 직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협력업체 직원은 지난 28일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으며 삼성전자는 즉각 해당 시설을 폐쇄했다. 생산시설과는 무관해 반도체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구미 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LG디스플레이 소속 직원은 아니며 복지동 내에 입주한 은행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전경 © News1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전경 © News1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자체, 보건당국과 협의해 즉시 복지동과 다수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듈공장 생산시설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오는 3월 3일에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 LG 등 국내 대표 기업이 즐비한 구미산업단지는 국내 코로나 확진자 절반 이상이 있는 대구와 인접해 있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환자 수는 1557명으로 전체 확진자 2931명 중 53.1%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공포는 자동차 업계에도 덮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중국발 부품조달 문제로 생산 차질을 겪었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 2공장 도장부A 조합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생산라인 중단과 함께 동일그룹원 전원에 대한 격리 조치가 이뤄졌다.

현대차는 즉각 2공장에 대해 방역을 진행했으며 역학 지침에 따라 오는 3월 2일부터 정상 가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울산 2공장은 GV80, 팰리세이드, 산타페 등 현대차의 주력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생산하는 곳이다.

업계에선 직원 수천여명이 밀접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자동차 생산공장 특성상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본토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기업들은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임산부, 영유아 자녀를 둔 임직원 등에 대해 재택근무를 장려하고 있으나 산업계 전반에 '바이러스 공포증'은 계속 퍼지는 상태다.

정부에서도 이번 주말을 '중대 고비'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외신들도 한국에서의 코로나19 산업계 확산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코로나19로 삼성전자 생산라인이 차질을 빚게 되면 취약한 한국 경제의 회복력에 충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이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업체"라며 "한국 경제의 운명은 삼성전자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부분의 D램 공장이 위치한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메모리 팹이 지속적으로 정상 가동될 수 있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깃발의 모습/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깃발의 모습/뉴스1 © News1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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