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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친구 이종걸, 올 초 탈락 예감 "친문과 대립…여러번 사과"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2-27 08:02 송고 | 2020-02-27 09:51 최종수정

2015년 6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투톱이었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이 원내대표는 이후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 때 이재명 지사를 지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분노를 샀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이종걸 의원이 21대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해 충격을 던졌다. 화려한 집안 내력, 인맥과 경력을 자랑하던 이 의원이 탈락고배를 마신 것에 대해 △ 19대 대선 당내 경선당시 이재명 지사를 지지한 후폭풍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50년 절친이 감정요인으로 혹 작용하지 않았는지 등 이런저런 분석이 나돌고 있다.
  
◇ 이종걸, 19대 대선 당내 경선 때 이재명 지지가 두고두고…올 초 "친문에게 사과했다" 글까지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경기 안양 만안 경선에서 강득구 후보가 이종걸 의원을 눌렀다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 경선은 당원 투표(50%)와 일반시민 투표(50%) 결과를 합산한 뒤 여성·청년·정치신인 등에 대한 가산점을 더하고,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자의 경우 감점을 반영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의원은 당원 투표에서 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걸 의원은 이러한 결과를 예상이나 한 듯 지난 1월 5일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그는 "19대 국회 때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친위부대의 위세는 대단했고 정치적 지형은 범보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며 "저는 이런 지형에서 문 대표는 확장성의 한계가 있어 대세론을 앞세워서는 대선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봤다"고 술회했다.

이어 "문재인 당대표와 '친문 그룹'과 대립했고 원내대표 때 당무거부를 한 적도 있다"며 "'갈등'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는데 가장 큰 요인은 정세 판단과 문재인 대표의 19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력에 대한 평가의 차이였다고 생각한다"고 왜 19대 대선 당내경선 때 자신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했는지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후 저는 여러번 사과를 드렸다"고 친문에게 양해를 구했다.

당시 이 의원은 이 지사가 문 대통령에게 경선에서 패하자 친문캠프에 합류, 색깔론 방어에 적극 나서는 등 나름의 활약을 했다.

2015년 6월 19일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를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 뉴스1


◇ 독립운동가의 직계 후손, 황교안· 노회찬의 친구…황교안 물 먹었을 때 '버텨라' 위로


이종걸 의원은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1867~1932)의 손자이다. 그의 작은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형 선생이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그의 사촌형이다.

이종걸 의원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경기고 동기동창(1973년 입학-1976년 졸업한 72회)으로 오랫동안 우정을 나눠 온 사이다.

특히 황교안 대표와는 이른바 베프(가장 친한 친구)로 나란히 재수를 한 뒤 1977년 성균관대에 함께 입학했다. 이후 이 의원은 다시 시험을 쳐 이듬해 서울대 법대로 옮겼다.  

황 대표가 사법시험 23회(1981년)인 반면 이종걸 의원은 7년이나 늦은 1988년 사시 30회를 통해 법조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공안검사의 길을 걸은 황 대표와 달리 이 의원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중심에서 활동했으며 김대중 정부시절인 2000년 열린우리당의 '젊은 인재'로 16대 국회에 입성했다

황 대표가 2006년 거듭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 "옷을 벗을까"라고 이종걸 의원에게 고민을 털어 놓자 이 의원은 '조금만 버텨라, 도울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위로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 이번엔 황교안이 위로할 차례

황교안 대표가 이종걸 의원 탈락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어떤 형식이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의 등을 두들려 줄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 의원이 했던 '버텨라, 도울 방법을 찾겠다'가 아닌 '열심히 살았으니 조금 휴식기를 가져 보라'는 그 나이 때 가능한 말을 할 것으로 보인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