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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가로지르는 빛의 줄기…정혜련 '-1의 풍경'전

표갤러리, 12일까지 정혜련 개인전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9-10-04 11:38 송고
정혜련 'The Landscape of -1'.(표갤러리 제공)© 뉴스1
정혜련 'The Landscape of -1'.(표갤러리 제공)© 뉴스1

표갤러리는 오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표갤러리 본관에서 정혜련 개인전 '-1의 풍경'(Landscape of-1)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인전은 지형과 역사, 사회를 이루는 작은 단위 요소들이라 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전시이다.
정혜련 작가(42)는 최근까지 부산, 을숙도 낙동강 하구의 섬, 일본 이바라키현의 폭포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역사와 이와 관계 맺는 지역민들의 삶을 탐구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를 전개해 왔다.

특정 지역의 문제에 집중했던 그간의 프로젝트와 달리 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특히 갤러리 건물 외부와 내부 공간을 아우르며 흐르듯이 연결되는 조형적인 구조가 눈에 띈다.
건물 정면과 측면의 외벽에 설치된 LED 조명을 이용한 흘러내리는 빛의 줄기는 1층의 전시공간에서 강물이 뻗어 나가는 듯한 모습으로 구현된다.

이번 개인전과 주요 작품들의 제목인 '-1의 풍경'은 작가가 삶 속에서 예술을 발견하는 근본적인 지점이라고 생각하는 지하, 즉 심연(深淵)을 의미한다.

땅은 인간의 삶의 원천을 이루며, 강줄기가 발원하는 장소다. 작가는 본래 땅 속을 흐르는 강의 형태를 부유하는 것과 같이 설치해 물이 지닌 신성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2, 3층 전시 공간에는 지역성과 물성을 드러내는 재료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인 개개인의 미시적 삶에 주목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품을 구성하는 작은 석탄 알갱이들은 작가가 프랑스 북구의 탄광 도시인 발렌시엔에 머물 때 광물 찌꺼기로 지어진 인공산 테릴(Terril)의 알갱이를 직접 채취한 것이다. 이 알갱이들은 역사의 큰 흐름을 이루는 개개인의 삶과 기억을 표상한다.

무한한 생명력을 가지고 퍼져 나가거나, 층위를 이루며 퇴적돼 있는 것과 같이 표현된 공간은 개인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 있다.

표갤러리 관계자는 "정혜련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하며 개인의 삶이 역사적인 흐름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공간을 가로지르며 무한히 순환하는 듯한 형상들은 삶에 대한 위로와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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