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로봇이 만들어준 따뜻한 밥 한끼…협동로봇 그들이 온다

[인터뷰] 김해랑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지사장
무궁무진한 협동로봇 활용 가능성에 주목해야

(성남=뉴스1) 김동규 기자 | 2019-10-02 07:00 송고 | 2019-10-02 09:30 최종수정
김해랑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지사장이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유니버설로봇 사무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김해랑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지사장이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유니버설로봇 사무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로봇이 만들어 주는 구내식당의 따뜻한 밥 한끼. 로봇이 볶은 원두로 만든 커피 한잔. 수십 개의 부품을 사람 대신 꽂아주는 로봇. 협동로봇이 뜨고 있다. 협동로봇은 코봇(Cobot)으로 불리는 로봇으로 사람과 함께 협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로봇을 말한다. 주로 단순 반복 작업이 수시간 이어지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정확도를 요구하는 작업 현장에서 사용된다.

예를 들어 밥을 짓는 협동로봇은 무거운 밥 찜기를 옮겨주고 무거운 물을 부어주면서 일을 도와주는 것이다. 중간 중간 밥이 제대로 지어지는지 확인해보는 ‘맛 평가’는 사람이 한다. 이처럼 협동로봇은 중후장대형 공장보다는 작은 크기의 부품이나 제품을 옮기는 공정이 들어간 공장에서 사람과 함께 일을 한다. 주로 자동차 공장이나, 전자공장, 식품공장 등에 많이 설치된다.
◇여기저기서 일하는 협동로봇

김해랑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 코리아 지사장은 협동로봇의 활용 장소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기기나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뿐만 아니라 떡을 만드는 식품공장에까지 다양한 곳에서 실제로 협동로봇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김 지사장은 지난 1일 경기 성남시 판교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협동로봇의 범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협동로봇이 적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분야는 사람이 작업을 하는데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사람에게 피로가 쌓이는 작업”이라며 “특정 부품을 계속 끼워 넣어야 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커피를 볶는 것, 떡을 만들기 위해 일정 강도의 힘으로 계속 떡을 문질러줘야 하는 작업 등에 협동로봇이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자사의 협동로봇 신제품인 ‘UR16e’를 소개하면서 “협동로봇은 주로 사람 팔에 가까운 기능을 하니깐 사람이 팔을 사용해서 하는 여러 작업에 활용될 수 있다”며 “서울에서도 실제로 주문은 사람이 받고 커피는 협동로봇이 내려주는 카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피공장에서 모피 세척 후 물이 묻은 모피를 사람이 직접 들면 무게가 상당한데 협동로봇을 활용하면 사람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에도 협동로봇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김 지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기존 일반 산업용 로봇은 안전을 위해 펜스 설치가 필요한데 협동로봇은 상대적으로 일반 산업용 로봇보다 크기가 작아 좁은 공간에도 용이하게 설치가 가능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며 “기존 라인에 크게 손을 대지 않고도 협동로봇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해랑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지사장이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유니버설로봇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0.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김해랑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지사장이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유니버설로봇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0.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협동로봇 ‘폭발 성장’중이지만 관련 규정 부족

세계 산업용 로봇 중 매출액기준으로 협동로봇이 차지하는 규모는 4~5% 정도라고 한다. 이런 이유에서 현재 협동로봇 관련 규정은 세계적으로 미비하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한국도 협동로봇과 관련한 산업안전 관련 규정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지사장은 “일본만 해도 한국보다는 협동로봇과 관련한 안전 규정 등이 많이 마련돼 있다”며 “한국도 관련 규정이나 지침이 지금보다 조금 더 정비되면 실제 공장이나 산업 현장에서 협동로봇 도입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 협동로봇 시장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협동로봇은 매출액 기준으로 향후 5년간 6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버설로봇도 2005년 덴마크 오덴세에서 설립 이래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2억3400만달러인데 전년보다 60% 정도 성장한 수치다.

회사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 3만7000대 이상의 협동로봇을 판매했다. 한국 협동로봇 시장서도 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해 1위에 올라 있다. 한국지사는 2016년 설립됐고 김 지사장은 올해 7월 처음으로 지사장에 올랐다.

김 지사장은 “지사장직이 올해 7월 처음 한국에 만들어졌는데 덴마크 본사에서도 급속도로 성장하는 한국 협동로봇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배경으로 본다”며 “제품 자체의 차별성과 더불어 설치 후 기술지원까지 제공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한층 더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랑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지사장.2019.10.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김해랑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지사장.2019.10.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dki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