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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보약?…공복에 케톤뇨 나오면 당뇨병 위험 37% '뚝'

세브란스병원 이용호 교수팀 등 8703명 분석
간헐적 단식·저탄수화물 식이 등 연관성 확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05-09 10:15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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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일반인이 공복 때 케톤체가 섞인 소변인 케톤뇨가 나오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와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규리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 한국인유전체 역학조사사업(KoGES)에서 안성·안산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40~69세 정상 성인인구 8703명의 2.2%(195명)가 8시간 공복 상태에서 케톤뇨가 나왔다.

공복 때 케톤뇨가 나오는 정상인은 그렇지 않은 정상인에 비해 체질량지수와 체지방량이 각각 적었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중 인슐린 수치도 각각 낮게 조사됐다.

연구팀은 소변에서 케톤체가 검출된 195명과 케톤체가 검출되지 않은 8508명을 1대 4 비율로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 등 당뇨병 위험요소를 보정한 뒤 12년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케톤체가 검출된 정상인 A그룹은 그렇지 않은 정상인 B그룹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7%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혈당과 대사지표도 분석했다. 공복 혈당은 두 그룹 모두 12년간 점차적으로 증가했지만, A군은 식사 후 혈당검사 수치가 유의하게 낮았다. 식후 혈당수치가 낮다는 것은 혈당 조절이 잘 돼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의미다.

케톤체는 지방산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우리 몸에서 뇌와 심장, 골격근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지방세포를 많이 사용할수록 혈액 속 케톤체가 증가한다.

체중 조절을 위한 간헐적 단식이나 탄수화물을 줄인 식이요법, 장시간 격렬한 운동을 하면 몸속 케톤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이 몸속 케톤체를 증가시키고,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용호 교수는 "이번 연구가 간헐적 단식이나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등이 당뇨병과 연관성이 있다는 단서를 제공한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당뇨병연구학회 공식학술지 '다이아베토로지아'(Diabetologia·당뇨병학)에 실렸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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