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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서관 인기 도서 톱 10' 어떤 책 있나

한강 '채식주의자' 대출 1위…미디어·사회 이슈 영향 커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8-02-07 11:34 송고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뉴스1 © News1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뉴스1 © News1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지난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도서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공공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www.data4library.kr)를 통해 지난해 전국 660여개 공공도서관의 대출데이터 약 5700만 건을 분석한 결과다.

2017년 우리나라 국민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책 10권에는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과 '7년의 밤' 등이 포함됐다.
또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윤홍균 박사의 '자존감 수업'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 △설민석 강사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등도 순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7권의 책이 소설류이다.  
2017년인기대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 News1
2017년인기대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 News1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와 작가의 미디어 노출 빈도가 대출량에 영향을 끼친 점도 특징이라고 밝혔다. 작가 한강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채식주의자'가 대출순위 1위를 차지했다. 또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6년에 대출순위 58위였지만, 김영하 작가의 tvN ‘알쓸신잡’ 출연 이후인 2017년 6위로 급상승한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사회적 이슈도 대출량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페미니즘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젠더 차별을 주제로 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대출량이 크게 늘어났다. 탄핵과 조기대선 등 거대한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는 2016년 820위에서 50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아울러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는 606위에서 53위로, 김훈의 '남한산성'은 522위에서 43위로 상승하는 등 정치성이 강한 도서의 대출도 크게 늘었다. 시기별로 보면 2016년과 마찬가지로 여름방학과 연휴기간 그리고 연초에 대출이 집중되고, 외부활동이 많은 봄과 가을에는 대출량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6대 4의 비율로 더 많은 책을 대출했다. 또 성별과 연령을 동시에 고려하면, ‘40대 여성’이 전체 도서 대출의 22.3%를 차지해 이들이 공공도서관 이용의 주도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40대 남성(12.2%), 30대 여성(11.3%), 초등 여학생(8.9%), 초등 남학생(8.7%) 순으로 많은 대출량을 보였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서관 대출이 미디어와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이를 반영하여 더욱 이용자 친화적인 도서관 정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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