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뉴스1 © News1 |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지난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도서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공공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www.data4library.kr)를 통해 지난해 전국 660여개 공공도서관의 대출데이터 약 5700만 건을 분석한 결과다.
2017년 우리나라 국민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책 10권에는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과 '7년의 밤' 등이 포함됐다. 또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윤홍균 박사의 '자존감 수업'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 △설민석 강사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등도 순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7권의 책이 소설류이다.
2017년인기대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 News1 |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와 작가의 미디어 노출 빈도가 대출량에 영향을 끼친 점도 특징이라고 밝혔다. 작가 한강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채식주의자'가 대출순위 1위를 차지했다. 또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6년에 대출순위 58위였지만, 김영하 작가의 tvN ‘알쓸신잡’ 출연 이후인 2017년 6위로 급상승한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사회적 이슈도 대출량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페미니즘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젠더 차별을 주제로 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대출량이 크게 늘어났다. 탄핵과 조기대선 등 거대한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는 2016년 820위에서 50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아울러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는 606위에서 53위로, 김훈의 '남한산성'은 522위에서 43위로 상승하는 등 정치성이 강한 도서의 대출도 크게 늘었다. 시기별로 보면 2016년과 마찬가지로 여름방학과 연휴기간 그리고 연초에 대출이 집중되고, 외부활동이 많은 봄과 가을에는 대출량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6대 4의 비율로 더 많은 책을 대출했다. 또 성별과 연령을 동시에 고려하면, ‘40대 여성’이 전체 도서 대출의 22.3%를 차지해 이들이 공공도서관 이용의 주도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40대 남성(12.2%), 30대 여성(11.3%), 초등 여학생(8.9%), 초등 남학생(8.7%) 순으로 많은 대출량을 보였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서관 대출이 미디어와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이를 반영하여 더욱 이용자 친화적인 도서관 정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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