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 2016.5.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일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해외 파병 자위대에 '출동 경호'임무가 새로 부여된 것을 염두, 지지를 표하면서 "깊이 감사한다"고 발언했다는 일본 측의 보도를 두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출동경호'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중 무장 집단의 습격을 받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나 유엔 직원 등이 있는 곳으로 출동해 구조하는 활동으로 임무 중 무기를 사용해 무장 집단 등을 제압할 수도 있다.
그간 평화헌법에 따라 무력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온 자위대가 방어 상황을 넘어 직접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29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전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일본 매체들과 합동 간담회에서 출동경호 임무와 관련 "(자위대가)더 큰 공헌을 하려는 것을 완전하게 지지하며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기사에서 반 총장이 해당 발언을 할 때 "출동 경호 임무 부여를 '염두에 두고'"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이 직접 '출동 경호'를 언급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출동 경호 임무가 지난 3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 할 수 있도록 안보관련법을 재개정해 '무력 사용'의 길을 닦은 아베 정권의 군국주의 행보 중 하나로 꼽히는 상황에서 반 총장이 사의까지 표명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18일자로 남수단 자위대에 출동 경호 임무를 새로 부여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그간 의지를 보여왔던 북한 방문에 대해서는 "현실적이지 않다"며 체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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