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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무대 '푸틴의 부활'…"러시아, 유가 조정자 부상"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10-07 10:09 송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News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News1
지난달 미국과 러시아간의 시리아 임시 휴전 협의가 있기 일주일전 워싱턴포스트는 “결과가 어떻든 푸틴의 승리”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최근 외교 행보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푸틴의 부활’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로버트 벌크 에너지 전문가는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에 ‘푸틴의 부활과 그것이 원유시장에 가지는 의미’제하의 기고를 게재하고 최근 푸틴의 외교적 노력에 따른 원유시장의 변화를 예측했다.
◇러-사우디 원유시장 안정화 협력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와 만나 원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공표했다. 러시아는 이란과 견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사우디와 전략적인 원유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다.

거의 지난 22개월간 러시아와 사우디는 원유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왔다.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나타냈고 많은 산유국들이 재정난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이에 양국은 원유시장 안정화에 협력하기로 했고 벌크 전문가는 양국이 무승부로 시합을 마치기로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서방 세계는 유가 전쟁이 러시아의 경제와 대통령의 인기를 저하시키기를 희망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지하는 통합러시아당이 과반수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높은 푸틴의 인기를 방증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EU와도 우호적 관계 유지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관계도 우호적이다.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다소 적대적인 팔레스타인, 이란, 시리아를 지지하고 있음에도 양국의 관계는 공고하다. 이스라엘은 크림반도 사태에 따른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에 반대한 유일한 국가이다. 또한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주요 원유 수출국이다. 이에 양국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유럽연합(EU)의 난민위기도 러시아에게는 기회가 됐다. 시리아 전쟁으로 많은 난민들이 유럽 국가로 몰려들었다. 이에 유럽 각국은 난민위기의 단초가 된 시리아 사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시리아 전쟁 해결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美대선도 기회…'원유시장 조정자'로 부상

미국 대선도 푸틴 대통령의 입지를 높였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친 푸틴’적 성향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등에게 비난을 받았다. 벌크 전문가는 트럼프로 인해 푸틴에 대한 공화당의 스탠스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85% 이상의 공화당 지지자들이 푸틴이 강한 리더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설문조사를 진행했을 때 푸틴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은 18%에 불과했다. 유고브 설문조사에서도 푸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지난 2년전 66%에서 지난달 27%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국제사회에서 푸틴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원유시장에서도 푸틴이 ‘위협인물’이 아닌 ‘조정자’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벌크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 무기를 제거하는데 협력했다고 강조하며 “러시아와 사우디의 협력도 미국 석유회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문제는 언제까지 이러한 온기가 지속될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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