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무비IN]'브루클린', 사랑에 완벽한 선택이란 없다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2016-05-09 11:20 송고
'브루클린'은 1950년대 초 뉴욕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한 여인이 어떻게 이곳을 찾아오고, 살아가며, 떠났다가 돌아오는지 그 과정을 잔잔하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그녀의 삶 속에 두 남자가 있다.

주인공 에일리스(시얼샤 로넌 분)는 언니의 권유로 아일랜드를 떠나 대도시 브루클린으로 향한다. 고급 백화점에서 일하게 됐지만 영 적성에 맞지 않고 손님과의 대화조차 서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심한 향수병이 찾아와 그녀를 괴롭힌다.
'브루클린'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News1star/ '브루클린' 스틸
'브루클린'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News1star/ '브루클린' 스틸

의지할 곳 하나 없던 에일리스는 댄스파티에서 이탈리아 청년 토니(에모리 코헨 분)를 만나게 된다. 유쾌하고 능수능란한 이 청년 덕분에 에일리스는 활기를 찾고 스타일마저 세련되게 변한다. 연인이 생기며 새로운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해가는 모습이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행복은 길지 않았다. 언니의 부고로 아일랜드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 토니는 에일리스에게 청혼하고 두 사람은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린다. 이후 고향을 찾은 에일리스는 부잣집 아들 짐 패럴(도널 글리슨 분)을 만나게 된다.

짐은 에일리스에 호감을 표하고 젠틀하고 따뜻한 그에게 에일리스의 마음도 흔들린다. 게다가 짐과 함께라면 안락한 삶은 물론 어머니의 곁에 머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잠깐 토니의 편지를 외면하는 것도 이해 못할 바가 아니다.
짐과 토니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에일리스의 모습은 여성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불러 일으킨다. 선택을 하지 못해 망설이는 모습과 결국 그녀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까지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본다. 그의 선택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보는 내내 잔잔한 감동을 받다가 영화관을 나서면서는 열띤 논의를 하게 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시얼샤 로넌은 "에일리스가 과연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남자 모두 그녀에게 행복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에일리스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가슴 아프다"고 밝힌 바 있다.
  
에일리스가 겪는 진정한 사랑과 또 다른 설렘은 너무나 이해 가능해서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단순한 변심이나 치정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서서히 물드는 관계들이 아름답게 표현됐다. 또한 사랑하던 언니를 잃은 에일리스의 슬픔도 관객은 함께 나누게 된다. 이런 사건들을 통해 에일리스는 큰 폭으로 성장한다.

자극적인 소재나 스펙터클한 영상은 아니지만 '브루클린'은 앤틱한 매력과 눈을 따뜻하게 만드는 색감으로 시선을 붙든다. 2016년 아카데미 작품상, 각색상,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고,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국내에서는 개봉 4일만에 1만 관객, 개봉 10일만에 2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한 것에 이어 최근 3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가 됐다. 누적 관객수 3만 8219명으로 4만 관객 돌파를 넘보고 있다.

 
 
  
 


uu84@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