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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기업들 신용압박…은행들 '돈줄 조이기' 시작

반기 신용협상, 대출금 역대최대 '35억불'↓
"헤징전략 사라지고 유가는 20% 더 내려"

(로이터=뉴스1) 이정호 기자 | 2016-04-12 08:00 송고
미국 정유회사 쉐브론 직원.  © 로이터=뉴스1
미국 정유회사 쉐브론 직원.  © 로이터=뉴스1
미국 셰일 회사들이 신용 압박을 받고 있다. 은행들이 역대 최대규모로 대출금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원유·석유 기업들은 반년 마다 자신들의 매장량을 기반으로 은행들과 얼마의 신용을 받을 수 있는지 협상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기업들에게 빡빡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가가 하락했지만 기업들의 헤징전략과 생산비용 감축 능력을 높이 산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헤징 전략은 대부분 사라졌고 유가는 반년 전보다 20%나 더 내렸다. 은행들이 깐깐해진 이유다.

협상이 시작된 지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열 개 이상 에너지 기업들의 대출금 총 35억달러가 삭감됐다. 이는 가용한 신용의 20%에 해당한다.
다음달까지 남은 500억달러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예정돼 있다. 100억달러의 은행 신용이 더 삭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기업들과 은행들은 이미 공개된 성명 외에 추가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신용 압박은 기업들의 자산매각, 인원 및 굴착 감축, 자본지출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들이 부도위기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은행들은 규제기관들로부터 에너지관련 위험을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해당 산업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이러한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

다음 신용 평가는 가을에 있을 예정이다. 이때까지도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라면 기업들에 '추가요금'이 부가될 수도 있다.

사우스텍사스 자산운용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크리스찬 레독스는 "수익 기반이 넓지 않은 기업들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타렉 하미드 JP모건 미국 신용담당 애널리스트도 유가가 35달러에서 계속 머문다면 투기등급 부채를 가진 150개 기업 중 약 36%는 내년 말까지 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북미지역의 원유·석유 기업 중 부도가 난 곳은 50개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jh.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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