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는 지난 20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연말 콘서트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를 개최했다. 올림픽 홀 최초로 360도 무대를 구성한 윤하는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관객들을 위해 바삐 움직였다. 무대 구성에 대한 아쉬움은 다소 있었지만 그 아쉬움은 완벽한 라이브로 공연을 채워갔다.
가수 윤하가 지난 20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린 연말 콘서트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에서 'Break out'로 포문을 열었다. © News1star / C9엔터테인먼트 |
이날 윤하는 콘서트 타이틀에 걸맞게 카리스마 여전사로 변신했다. 긴 생머리를 위로 올려 묶고, 가죽 소재의 블랙진을 입고 등장한 윤하는 철장에 갇힌 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특유의 시원한 창법이 돋보이는 'Break out'로 콘서트의 포문을 윤하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관객을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철장에서 나와 무대를 휘저으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앞서 남성 댄서들과 호흡을 맞췄던 윤하는 이어진 'Luv u Luv u Luv u', '열정' 무대에서는 여성댄서들과 춤을 추며 섹시한 매력을 더했다.
오프닝 무대가 끝난 후 주특기인 피아노와 함께 재등장, 긴장한 넘치는 수준급 피아노 연주로 관객들을 모두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후 'Just Listen', '슈퍼소닉', 'Say something'까지 록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넘치는 곡으로 공연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게스트 에픽하이의 무대가 끝난 후 윤하는 블랙 미니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모던 락풍의 발라드 '소나기'를 열창했다. 길게 늘어진 긴웨이브 머리 사이로 드러나는 그의 표정은 지금까지 뿜어내던 카리스마는 사라지고 슬픔을 머금은 채 이별의 아픔을 쏟아내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Sudsonic', 'Run', 'Fireworks', ''Rock like stars' 등 듣기만 해도 전율이 흐르는 무대가 계속됐다.
가수 윤하가 지난 20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린 연말 콘서트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에서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 News1star / C9엔터테인먼트 |
윤하가 공연 1시간 반 만에 노래가 아닌 관객과 대화를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노래가 끝난 후 바닥에 주저앉은 윤하는 가장 먼저 마실 물을 찾았고 한숨 돌린 후 "첫 멘트가 되어버렸다. 윤하의 '파이널 판타지'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관객들을 향해 인사했다. 이어 360도로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객석을 향해 일일이 인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 곡은 발라드 '기다리다'와 '그 거리'였다. 연신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뿜어냈던 윤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애절한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이 어우려져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가수 윤하가 지난 19 ~20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연말 콘서트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를 개최했다. © News1star / C9엔터테인먼트 |
윤하는 그간 방송을 통해서 춤이나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가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정한 듯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냈다.
'쇼는 보여줄 수 없어도 소리는 들려줄 수 있다'는 'Just Listen' 가사처럼 이어진 앵콜 무대 역시 평소에 라이브로 듣기 힘들었던 파워넘치는 노래들로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 또 '혜성'과 '비밀번호 486' 등 신인시절 불렀던 노래로 떼창을 끌어냈고, 그렇게 3시간 가량 이어진 윤하표 락킹한 공연은 가시지 않은 흥분의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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