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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템즈 운하 메운 보트하우스…운치? 실상은 치솟는 집값 탓

(런던 AFP=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07-08 15:39 송고
짐 브라이든(39)이 지난 5월 28일 런던 템즈강변에 정착해 놓은 주거용 선박을 점검하고 있다. © AFP=News1
짐 브라이든(39)이 지난 5월 28일 런던 템즈강변에 정착해 놓은 주거용 선박을 점검하고 있다. © AFP=News1


영국 수도 런던의 살인적인 주거 비용으로 값싼 거주용 선박이 급증하면서 런던의 유서깊은 템즈강 운하에서 선박들간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 주택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템즈 강변에서 자연과 가까운 그림같은 생활을 꿈꾸겠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가혹하다.

교육계 종사자인 짐 브라이든(39)는 템즈 강변에서 정박해 있는 주거선박인 '바이올렛 메이'에서 자신의 여자친구, 애완견, 애완묘와 함께 하는 삶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브라이든은 "어떤 생활인 지 모르거나 다른 선택이 없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선박에서 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주 후 집을 비워달라는 주인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1만파운드(약 1750만원)짜리 소형 선박을 사서 수중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치솟는 주거비용에 여유로운 선박생활을 꿈꾸며 템즈강변을 찾는 이들은 이내 혹독한 현실에 직면한다.

엔진은 툭하면 꺼지고 운하가 소형 선박으로 가득차면서 육로보다 더 심한 체증을 가까스로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잦다. 겨울에는 아무리 난로를 떼워도 찬 공기를 덥히기는 역부족이다.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아 보트 피플들은 자신의 선박을 매일 수리해야 하는 돈 먹는 "블랙홀"이라고 지칭한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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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동안 템즈강 선박에서 살았던 미카엘라 칸-패랙(26)은 "별 생각 없이 보트를 샀다가는 악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선박은 비싸야 10만파운드 수준이지만 런던의 평균 주택 가격은 일 년사이 11%나 올라 50만파운드에 달한다. 런던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월세는 평균 월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높은 주거비용에 수상 선박에서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운하에 체증까지 빚어지고 있다. 템즈운하를 관리하는 CRT에 따르면 인기 있는 운하 구간을 지나는 선박 운행량은 전년 대비 85%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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