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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성매매업소 '90곳'…고교생도 출입

춘천 길잡이의 집, 도내 성매매 집결지 조사

(강원=뉴스1) 이예지 기자 | 2013-11-22 04:54 송고
© News1 양동욱 기자

성매매특별법(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도 벌써 9년째에 접어들지만 강원도내 성매매업소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 학생들까지 출입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22일 (사)강원여성인권지원공동체 춘천 길잡이의 집에 따르면 도내 성매매 집결지를 조사한 결과 속초·태백·원주·강릉시 등 4개 지역에서 2011년 77곳, 2012년 80곳 2013년 90곳의 성매매업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매년 늘어난 추세다.

속초시 성매매 집결지는 금호동 ‘금호실업’으로 8개 업소에서 10명의 여성이 성매매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태백시 ‘대밭촌’에는 3개 업소에서 여성 4명이 몸담고 있다.

원주시 원주역 인근에 위치한 성매매 집결지 ‘희매촌’은 전면이 유리로 된 형식의 19개 업소가 즐비해 있다. 이곳에 고용된 여성들은 총 31명이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성매매업소가 운영 중인 강릉시 성매매 집결지는 강릉역 앞 여인숙 골목 일대다. 20여명의 여성이 60개 업소에 기거하며 성매매업에 나선다.

이곳 여성들은 자신의 숙소에서 24시간 대기하다 여인숙 주인의 전화를 받고 성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도내 성매매업소 종사 여성은 20대 후반부터 40대 후반까지 주를 이룬다.

강릉여인숙골목은 50~60대 여성도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여성들 경우 사회부적응 등의 이유로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하루 최대 11시간 동안 많게는 6~7명의 손님을 받고 있다.

성 구매자는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특히 어린 학생들까지 출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춘천 길잡이의 집 라태랑 소장은 “고등학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강릉여인숙골목 성매매업소를 출입하고 있다”며 “강릉 인근지역 속초시 고교생들의 출입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성매매업소에서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성매매비용을 현금만 취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 소장은 “성매매 집결지 현장은 성매매방지법 시행을 무색케 하고 있다”며 “집결지 폐쇄는 물론 폐쇄 시 여성 종사자들을 위한 사후관리 상담소가 설치돼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동해시 부산가와 춘천시 난초촌 성매매 집결지는 각각 2011년, 2013년 10월 폐쇄됐다.


lee08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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