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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수놓는 '도자 향연'…5월 '광주 왕실도자 컨퍼런스'

곤지암 도자공원서 개최…국제 도자 대열 합류 ‘명칭 변경’
국제 심포지움 등 학술행사, 체험·공연 풍성

(경기광주=뉴스1) 김평석 기자 | 2024-04-30 06:00 송고
지난해 열린 광주왕실도자기축제 때 모습.(광주시 제공)
지난해 열린 광주왕실도자기축제 때 모습.(광주시 제공)

경기 광주시가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를 올해부터 ‘광주 왕실도자 컨퍼런스’로 변경해 개최한다.

축제 본연의 기능에 국제 학술 행사를 더해 광주 왕실도자의 정체성을 높이고 세계무대에서 도자 문화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올해 제27회 광주 왕실도자 컨퍼런스는 ‘빛나는 조선 왕실도자, 광주가 빚다’라는 주제로 가정의 달인 5월 3일부터 15일까지 곤지암 도자공원에서 열린다. 세계 도자 전문가가 모이는 학술행사인 ‘광주 왕실 국제도자심포지엄’과 다양한 전시·공연·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헝가리·태국·중국·일본 등 세계 도자문화 토론의 장 열려 = 올해 광주왕실도자컨퍼런스는 5월 3일 ‘2024 광주 왕실 국제도자 심포지엄’으로 막을 연다. 심포지엄에는 한국, 헝가리, 태국, 중국, 일본 등 국내·외 도예인과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킹가 라토니 헝가리 페치대학교 연구소장을 발제자로 초청해 세계 4대 도자기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헝가리 ‘헤랜드’에 대한 학술논의를 진행한다. 헤렌드 왕실도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21세기 헝가리 헤렌드 도자기 제작소’ 세션도 준비했다.
헤렌드는 2002년 헝가리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 여왕에게 페르시아 문양의 커피잔 세트를 선물했다. 2011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도 퀸 빅토리아 라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로열 가든’ 테이블 웨어 세트를 선물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과 일본, 독일 도자기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던 유럽 왕실과 귀족의 주방 식기를 대체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 60여 개국에 도자기를 수출하고 있다.

또 ‘도자기의 도시’로 유명한 중국 산둥성 즈보(淄博)시도 심포지엄에 참여해 ‘즈보지역 도자기 산업의 계승과 발전’에 대해 소개한다. 즈보시는 광주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고 지역에서 열리는 도자박람회에 상호 참석하며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또 태국, 일본, 국내 학자들이 왕실도자의 정체성, 역사성과 도자문화의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와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광주시는 학술행사에서 도출된 도자 발전 방안과 광주 왕실도자 스토리를 담은 워크북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국내외 젊은 작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심포지엄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한·중·일을 포함한 세계 도자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광주왕실 도자기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 도자 산업의 흐름 속에서 광주 도자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광주왕실도자기축제 때 모습.(광주시 제공)
지난해 열린 광주왕실도자기축제 때 모습.(광주시 제공)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선 왕실도자 공연 = 5월 4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공식 행사에서 하이라이트로 ‘왕실도자 진상식’이 곤지암 도자공원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조선왕조 500여 년 동안 왕실에 진상했던 광주 왕실도자에 대한 자부심과 만백성에게 아름다운 왕실 도자기를 허락한다는 스토리를 구현한 공연이다.

광주에 관요가 설립된 시기는 조선 세조 13년인 1467년이다. 당시 왕실에 납품되던 관요 자기는 일반 군중이나 귀족들이 사용할 수 없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조는 관요에서 만든 도자기를 매매하다 적발될 경우, 태형으로 다스렸다.

이번 공연은 과거의 도자문화를 재해석해 예전 관습과는 상반되는 스토리를 구성해 무대에 올린 것이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광주 왕실 사람들’ 공연이 펼쳐져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여러 직업군의 조선시대 복장을 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거나 대화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분수광장에서는 ‘광주 왕실도자 패션쇼’가 펼쳐져 광주 왕실도자의 색채와 섬세한 무늬, 전통적인 디자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의상을 볼 수 있다. 전통한복 디자이너와 함께 왕실도자의 콘셉트를 반영한 새로운 한복 트렌드를 제시한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도자기 행사 기간 중 경기도자박물관 외부를 활용해 왕실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담은 미디어 파사드 야간 경관 전시 프로그램이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된다.

지난해 열린 광주왕실도자기축제 때 모습.(광주시 제공)
지난해 열린 광주왕실도자기축제 때 모습.(광주시 제공)

◇3대 가족이 즐기는 조선왕실 역사·문화와 도예 체험 =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하기 좋은 ‘오감만족’ 프로그램과 도자기에 담아낸 궁중음식·다식과 다도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조선 왕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사기장이 돼 도자기에 직접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왕실도자물레체험을 통해 도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도 있다.

도자기의 주재료인 흙으로 하는 ‘흙 높이 쌓기 대회’, ‘흙 과녁 맞추기’, 가족들이 함께 흙을 이용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 ‘흙 놀이 가족 경연대회’ 등이 진행돼 가족들이 화합을 도모하고 아이들의 창의력과 오감을 발달시키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전통 무형문화재 명인과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이 함께 하는 ‘희망과 행복의 판스테이지 동행’, ‘광주왕실도자버스킹 공연’ 등 문화예술 공연과 ‘곤지암 리버마켓’ 등 지역 자원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타임경매’, ‘온·오프라인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도자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또 도자음식&플레이팅 대회, 왕실 내의원 체험, 왕실 도자로 마시는 한방차 체험 등 광주왕실도자를 활용해 즐기고, 먹고, 생활하고, 일하는 특별한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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