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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구 아닌 예술 경지 오른 주얼리" 부유층 사로잡은 레포시

[인터뷰]앤 드 베제롱 레포시(Anne de Vergeron) CEO
한국 진출 반년…"한국인, 주얼리를 하나의 작품으로 즐겨"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2024-04-24 11:46 송고 | 2024-04-24 16:07 최종수정
앤 드 베제롱 레포시 CEO 사진. (SE 인터내셔널 제공)
앤 드 베제롱 레포시 CEO 사진. (SE 인터내셔널 제공)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프라이빗 트렁크쇼. 쇼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화려한 팔찌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모인다. 핑크골드 컬러의 뱅글 위로 별을 뿌린 듯한 14개의 다이아가 수 놓여 있다. 

다이아 무게만 7캐럿이 사용된 이 제품의 가격은 2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주얼리다. 명품브랜드 루이비통으로 잘 알려진 LVMH 그룹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레포시(Repossi)가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 중 하나다.
지난해 말 처음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 레포시는 억대를 호가하는 높은 가격에도 '장신구'가 아닌 마치 예술작품과도 같은 아름다움으로 'VIP' 계층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시장을 짧게 경험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한국과 레포시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장인정신'과 '예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졌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23일 서울 '분더샵 청담'에서 <뉴스1>과 만난 앤 드 베제롱 레포시 CEO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이제 6개월 정도로 아직까지는 인지도를 쌓아가는 단계"라면서도 "레포시에 관심을 가지는 한국 소비자들을 보면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많고 장인이 만들어내는 제품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와 프랑스 소비자들이 공통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가치들이 있다고 느꼈다"며 "두 나라의 소비자 모두 장인이 손으로 만들어낸 제품의 높은 가치를 인정하며 예술에도 조예가 깊어 자사의 추상적인 디자인을 작품으로 즐겨준다"고 전했다.

레포시는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분더샵 청담에서 'VIP 트렁크쇼'를 개최하고 있다. (SE 인터내셔널 제공)
레포시는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분더샵 청담에서 'VIP 트렁크쇼'를 개최하고 있다. (SE 인터내셔널 제공)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에서 레포시 인수를 직접 이끈 앤 드 베제롱 CEO는 브랜드가 가진 '헤리티지'(유산)와 독보적 디자인에 매료됐다.

레포시는 1957년 '콘스탄티노 레포시'가 설립한 주얼리 브랜드로 3대에 걸쳐 헤리티지를 쌓아왔다. 1978년 2대 '알베르토 레포시'가 브랜드를 이어받은 후부터는 모나코 왕국 공식 주얼리 브랜드로 지정돼 하이엔드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1986년부터는 파리 최고의 패션명소 '방돔광장'(Place Vendôme)으로 공방을 옮겨 독보적인 수준의 주얼리 작품 제작을 이어오고 있다.

앤 드 베제롱 CEO는 "17년 동안 IB(투자은행) 쪽에서 일을 하면서 력셔리 리테일, 소비재 분야를 담당해 왔었고 LVMH그룹에 들어오고 나와서는 브랜드 발굴을 주로 담당해 왔다"며 "레포시 인수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건이다.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주얼리 브랜드라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레포시의 추상적인 디자인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2007년 취임한 3대 '가이아 레포시'는 예술적, 건축적 영감을 통해 트렌디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는 컬렉션이 바로 건축적 조형미를 지닌 레이어드 콘셉트의 '앙티페'(Antifer)다.

사진은 레포시 VIP 트렁크쇼에 전시된 'SERTI SUR VIDE' 컬렉션 제품 (SE 인터내셔널 제공)
사진은 레포시 VIP 트렁크쇼에 전시된 'SERTI SUR VIDE' 컬렉션 제품 (SE 인터내셔널 제공)

그는 "레포시는 70년이 된 브랜드로 강력한 역사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디자인적으로도 타사와 차별화된 제품들을 선보인다. 여타 브랜드가 꽃, 동물 등의 사실적 표현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레포시는 영감을 선과 면 등으로 활용해 추상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했다.

한국 소비자들도 이런 모던하고 추상적인 레포시의 디자인을 잘 이해해 준다고. 그가 한국을 직접 찾은 이유도 한국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기 위해서다. 그는 레포시가 가진 유산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한국 소비자에 처음 선보이기 위해 '특별한 쇼'를 마련했다.

레포시는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분더샵 청담에서 'VIP 트렁크쇼'를 개최하고 있다. 쇼에서는 100만 유로(14억여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제품들을 전시·판매한다.

쇼를 계기로 한국을 찾았지만 이번 기회에 다양한 곳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다음 매장을 열 후보지를 살펴보는 것도 이번 방문의 목적 중 하나다.

앤 드 베제롱 CEO는 "방돔 광장에 있는 브랜드로서 자사의 아이덴티티와 유산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취향이 확고해서 남들과는 다른 주얼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나 과감한 선택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레포시 VIP 트렁크쇼에서 선보인 SERTI SUR VIDE 컬렉션의 목걸이와 이어커프 제품. (SE 인터내셔널 제공)
사진은 레포시 VIP 트렁크쇼에서 선보인 SERTI SUR VIDE 컬렉션의 목걸이와 이어커프 제품. (SE 인터내셔널 제공)

그는 "또 한국을 방문한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의 다양한 곳들을 둘러보고 싶어서다. 추가 확장에도 관심이 있다. 매장을 많이 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한국에 론칭할 당시 '라이트 퍼플'을 콘셉트로 한 한정판(익스클루시브) 제품을 내놓은 것과 같이 앞으로도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을 론칭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앤 드 베제롱 CEO는 레포시가 착용한 사람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자주 착용하는 컬렉션은 '앙티페'라고.

그는 "개인적으로 레포시를 이끌어가는 과정은 재미있기도 하면서 놀라운 여정"이라며 "한 브랜드와 함께 진화해 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했다.

앤드 베제롱 CEO는 "레포시는 착용했을 때 주얼리보다도 착용한 사람이 돋보이고 그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브랜드"라며 "정말 강점이 많은 레포시의 다양한 측면을 고객들이 다양하게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레포시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 SE 인터내셔널에 의해 정식으로 국내 론칭됐다. 한상옥 대표가 이끄는 SE 인터내셔널은 '니치 포 리치'(niche for rich)라는 슬로건 하에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들을 전개하고 있다.

레포시는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분더샵 청담에서 'VIP 트렁크쇼'를 개최하고 있다. (SE 인터내셔널 제공)
레포시는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분더샵 청담에서 'VIP 트렁크쇼'를 개최하고 있다. (SE 인터내셔널 제공)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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