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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노후 숙박 업소 1억원 지원 사업 해 넘겨 '공회전'

2차모집 공고서 1곳 신청했지만 또 부적격
업소들, "벽지·침구류 부분 개선이 현실적"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2024-04-22 08:00 송고
서울의 숙박업소 밀집 지역 모습(자료사진) 2021.2.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의 숙박업소 밀집 지역 모습(자료사진) 2021.2.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스포츠마케팅에 사활을 건 충북 제천시가 그 일환으로 추진한 '20객실 이상 노후 숙박업소 1억원 지원' 사업이 해를 넘겨 공회전하고 있다.

22일 제천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8~22일 2차 모집에 1개 업소가 신청했지만 지원 조건이 맞지 않아 '대상자 없음'으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에 이은 두 차례 공고에도 조건을 갖춘 업소가 나타나지 않은 것인데, 업계에선 예전부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시가 이 사업을 접을 지는 확정적이지 않다. 예산 3억 원을 확보해 놓고도 지원자를 찾지 못한 시 보건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난감한 입장이다.

적격자가 없으니 사업을 접든, 아니면 지원 조건을 바꿔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지만 제천시장의 결심 전까진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애초 이 사업은 김창규 제천시장이 '스포츠 대회 기간 외지인들에게 쾌적한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기획했다. 지원 전제 조건은 '시설 전체 리모델링'이다.

보건소 한 직원은 "결국 이 필수 지원 조건인 '전체 리모델링'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 업소들이 선뜻 신청하지 못한 것"이라며 "조건을 '부분 리모델링'으로 바꾸면 3000만원씩 10개 업소를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시장) 결심이 없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부분 리모델링은 애초 사업 취지와 맞지 않아 접을 수도 있고, 그럴 경우엔 예산 3억원은 반납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보건소는 지난해 12월 말 1차 공고를 내 3곳의 신청을 받았지만 지원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없었다. 올해 다시 2차 공고를 냈지만 이번에도 조건이 맞지 않아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업계에선 "겨우 1억원을 받으려고 5억원 넘는 전체 리모델링을 감수하려는 업소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침구류, 벽지, 조명 등 부분 개선에 예산을 지원하는 게 현실에 맞다"고 지적했다.


lgija20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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