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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대 자동차 수출입항 잠정 폐쇄…볼티모어 교량붕괴 여파

GM·포드, 우회항로 마련 안간힘…공급망 차질 불가피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2024-03-27 03:42 송고 | 2024-03-27 03:45 최종수정
26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패타스코강을 항해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가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와 충돌해 교량 철골 구조물 대부분이 붕괴했다. 2024.3.2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26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패타스코강을 항해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가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와 충돌해 교량 철골 구조물 대부분이 붕괴했다. 2024.3.2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26일(현지시간) 컨테이너선 충돌로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볼티모어항이 잠정 폐쇄됐다. 볼티모어항이 미국 최대 자동차 수출입항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공급망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폴 위데펠드 메릴랜드주 교통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볼티모어항의 선박 입출항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새벽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가 볼티모어항 출항 직후 패타스코강을 가로지르는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와 충돌하는 바람에 교량 철골 구조물 대부분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내렸기 때문이다.
메릴랜드주 체서피크만 안쪽에 자리잡은 볼티모어항에서 대서양으로 나아가려면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를 통과해야 한다. 로이터 통신은 선박추적 업체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이날 볼티모어항을 출항하려던 화물선 13척이 사고 직후 항구에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는 교량 잔해가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볼티모어항을 입출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이번 교량 붕괴 사고가 자동차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메릴랜드 항만청에 따르면 물동량 기준 미국 9위 항구인 볼티모어항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약 75만대의 자동차를 수출입했다.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수입이 볼티모어항 전체 수입의 42%를 차지했을 정도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BMW,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볼보 등 완성차 업체들이 볼티모어항을 이용한다.

존 로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볼티모어항을 당분간 이용할 수 없는 만큼 자동차 부품을 다른 항구를 통해 받아야 한다며 이로 인해 부품 수급 기한이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GM도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차량 선적을 다른 항구로 변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 그룹은 현재로선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내 생산재고를 검토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볼티모어항이 북미 사업의 핵심 항구는 아니지만 자동차 수출에 있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폭스바겐과 BMW는 자사 부두가 항구 말단에 있어 교량 붕괴로 인한 영향을 비껴갔다고 했다.  

상품거래 자문업체 브레이크웨이브의 존 카소나스 해운 애널리스트는 이날 로이터에 볼티모어항이 자동차 및 소비재 수입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항구라면서 "상황이 해결되고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상품 배송 역시 당연히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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