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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으로 헤쳐 모여"…올트먼 이어 저커버그·짐 켈러까지 AI 한뜻

이번주 메타·텐스토렌트 CEO 릴레이 방한
'오랜 협력관계' 이재용 회장과 AI 협력 논의 전망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2024-02-25 06:31 송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개최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메타의 스마트안경인 '레이밴 스토리2'를 소개하고 있다. 2023.9.2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개최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메타의 스마트안경인 '레이밴 스토리2'를 소개하고 있다. 2023.9.2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지난달 '챗 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방한한 데 이어 이번 주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CEO와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가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를 만날 전망이다.

글로벌 IT 수장들이 삼성전자(005930)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AI(인공지능) 반도체 수급을 위해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오는 28일, 짐 켈러 CEO는 28~29일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저커버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지난 2013년, 2014년에도 방한해 이 회장(당시 부회장)을 만난 바 있다.

저커버그 CEO와 이 회장의 회동에는 메타와 삼성전자의 유사한 사업 방향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저커버그 CEO는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춘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선언했다. AGI 개발을 위해서는 고도의 반도체 기술이 필요한 데다가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 랩' 조직을 신설해 AGI 전용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는 점을 미뤄볼 때, 업계에선 저커버그와 이 회장이 직접 만나 이와 관련된 협력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직접 한국에 와 삼성전자를 만나는 것은 메타 쪽 니즈가 컸을 것"이라며 "삼성은 디바이스, 세트는 물론 반도체 설계·메모리·파운드리 등의 솔루션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 CEO 짐 켈러가 7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삼성 AI 포럼에서 '자신만의 실리콘을 소유하라(Own Your Silicon)'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 CEO 짐 켈러가 7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삼성 AI 포럼에서 '자신만의 실리콘을 소유하라(Own Your Silicon)'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텐스토렌트와의 협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설계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는 애초 이달 22일 방문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조금 늦춰 28~29일 방한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사장과 경영진을 비롯해 여러 협력사와 미팅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켈러 CEO는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작년 7월 텐스토렌트와 함께 AI 칩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8월엔 삼성전자 산하의 벤처캐피털을 통해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는 텐스토렌트 투자 유치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11월에도 한국을 찾아 '삼성 AI 포럼'서 기조강연에 나서 삼성과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삼성 파운드리 공장에서 4㎚(나노미터·10억분의 1m) 4세대 공정(SF4X)을 활용한 텐스토렌트의 AI 칩렛 반도체 '퀘이사'도 생산하기로 했다.

아울러 켈러 CEO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지사 설립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설립되는 텐스토렌트 한국 지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텍사스주 오스틴,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및 인도 방갈로르, 일본 도쿄에 이은 6번째 오피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AI 스타트업들이 삼성전자를 만나기 위해 연달아 방한하는 것은 그동안 정체됐던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거나 엔비디아의 독주를 깨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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