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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김시우에 병역 혜택 선물한 아마 선수들 "형들이 더 부담됐을 것"[항저우AG]

조우영·장유빈, 아마추어 쿼터로 골프 출전…단체전 金 견인
"우상인 형들을 보며 많이 배워, 잊지 못할 대회"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10-01 16:56 송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장유빈, 조우영, 임성재, 김시우. © News1 민경석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장유빈, 조우영, 임성재, 김시우. © News1 민경석 기자

남자 골프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데에는 '아마추어 동생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조우영(22·우리금융그룹)과 장유빈(21·한국체대)이 대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로 치고 나갔고, 임성재(25)와 김시우(28·이상 CJ)가 힘을 보태 결국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합작했다.
임성재와 김시우, 조우영, 장유빈으로 구성된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의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경기에서 우승했다.

골프 단체전은 국가별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개인전 2위 임성재(26언더파 262타), 4위 김시우(23언더파 265타), 5위 장유빈(22언더파 266타)의 성적을 더해 최종 합계 76언더파 788타를 기록했다. 단체전 기록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조우영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10개 출전 팀 중 압도적인 성적인데 51언더파 813타로 2위에 자리한 태국을 무려 25타 차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 남자 골프는 병역을 해결해야 하는 임성재와 김시우가 우승을 달성할 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2년 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으나 각각 공동 22위,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다행히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임성재와 김시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커리어가 안 끊기고 계속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장유빈이 1일 중국 항저우의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0.01/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장유빈이 1일 중국 항저우의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0.01/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아마추어 쿼터로 대회에 나선 동생들의 활약이 컸다. 장유빈은 1라운드부터 11언더파 61타로 선두로 나섰고, 조우영도 9언더파 63타로 좋은 샷 감각을 뽐냈다.

단체전 우승에 초점을 맞췄던 골프 대표팀은 남은 라운드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고, 이후 편안한 마음으로 임해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는 "첫 라운드부터 (장)유빈이와 (조)우영이가 매우 잘했다. 그 덕분에 부담감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병역 혜택과 관련해 "부담감은 형들이 더 느꼈을 것이다. 우영이형과 나는 그저 열심히 치기만 했다"고 웃어보였다.

조우영도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돼 3년이나 대회를 준비했는데 대회 개막 전까지는 상당히 부담이 컸다. (김)시우형과 (임)성재형이 PGA투어의 정상급 선수이지 않은가. 나와 유빈이가 괜한 폐를 줄까봐 걱정을 했다. 그래도 1, 2라운드에서 우리 둘이 잘 선방하면서 부담감을 덜어냈다"고 말했다.

골프 대표팀이 함께 보낸 시간은 일주일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세계적 선수인 임성재, 김시우와 함께 한 조우영과 장유빈에게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장유빈은 "우상인 형들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웠다. 골프를 칠 때 보면 형들의 샷, 쇼트게임 등이 완벽했다"며 "형들과 한 방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설렜다. 형들이 정말 많이 챙겨주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 함께 해보니 형들도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 미소를 지었다.

조우영이 1일 중국 항저우의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0.01/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조우영이 1일 중국 항저우의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0.01/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조우영도 "형들을 보면서 기량이나 테크닉 모든 면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내 골프 인생에 있어 가장 잊지 못할 연습 라운드와 대회였다"고 되돌아봤다.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된 탓에 조우영과 장유빈의 프로 전향도 조금 늦어졌다. 이제 둘은 프로선수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그리고 한 계단씩 올라 프로 무대에서 임성재, 김시우와 함께 뛸 날을 고대하고 있다.

장유빈은 "형들이 PGA투어에서 같이 뛰자고 격려해줬다. 차근차근 밟아가겠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형들이 있는 PGA 무대에 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골프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임성재와 김시우(이상 CJ), 조우영과 장유빈(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골프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 골프코스(파72·665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76언더파 788타를 합작해 우승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남자 골프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임성재와 김시우(이상 CJ), 조우영과 장유빈(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골프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 골프코스(파72·665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76언더파 788타를 합작해 우승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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