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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주가 되라는 건가?"…여가수 성접대 제안에 엔터사 폐업해버린 래퍼

1세대 래퍼 MC한새 "회장A씨가 생활비와 투자금 주겠다 접근"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3-08-13 09:28 송고 | 2023-08-13 20:50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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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래퍼 MC한새가 음반사업을 하며 제안받은 '검은 손길'을 떠올리며 북받친 설움을 토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정의 택하고 2평 골방으로 들어갔던 쇼미더머니 래퍼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주인공인 MC한새는 "2017년 이후로는 처음 나오는 것 같다"며 "'쇼미6'에 출연해서 1세대 래퍼를 저격하는 것 같은 딘을 떨어트리고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게끔 편집이 됐다. '촌스럽다'는 얘기들을 들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1화에 나왔으면 됐다 싶었다. 오히려 좋았다"고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 긴 공백기를 가진 MC한새는 당시 소속사를 나와 직접 회사를 차렸다. 그는 "2007년 직접 소속사를 만들었는데, 음원은 잘 팔리는데 회사는 계속 적자더라. 빚이 쌓여 2억까지 불어났다"며 막막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MC한새는 "회사를 딱 접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시점에 제안이 왔다"며 "그게 가장 정신적으로 더 힘들게 했다. 어떤 회장님이 '너네 회사의 여가수를 성접대 시키면 투자를 해주겠다'고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 "회장님이 '소속 아티스트를 꼬드겨 주면 여가수 생활비는 당연히 주고 너네 회사에 투자도 해 주겠다. 안 갚아도 되는 돈이다. 이렇게 관리하는 엔터사가 많다'고 너희도 그렇게 하라며 마지막 제안이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너무 큰 자괴감이 들었다는 MC한새는 "이게 포주인 거 아니냐. 이 감정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포주가 되라니. 그때 난 다시는 음반회사를 안 하겠다고 마음을 잡고 모든 것을 놔 버렸다"고 당시 제안 이후에 아예 회사를 폐업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딱 그렇게 힘들때 오더라. 다 접어버렸다. 회사를 폐업하고 '쇼미' 나가기 전 갖고 있던 녹음실, 차, 집, 회사 차, 오피스텔까지 다 팔았다"면서 "그걸로 빚 갚고, 돈이 없으니까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말했다.

이후 건반 하나만 들어가면 꽉 차는 2평짜리 작은 작업실을 얻었다는 그는 "노래만 계속 만들었다"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과거 알코올에 의존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그는 "매일 소주 1병씩 마시고 자니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지더라. 당시에 형편이 어려워서 술도 소주 이상 가격의 술은 사치같아서 못 먹겠더라"고 설명했다.

또 MC 한새는 아내와 연애 초기에 큰 자괴감에 빠지게 만든 사연을 전했다. 그는 "부산에 있는 친구들한테 아내를 소개해 주고 싶어서 부산을 가려고 했는데 당시도 빚을 갚고 있었다. KTX를 타면 비싸니 버스를 타고 가자고 했다. 올라올 때도 버스틀 타자고 우겼다. 그렇게 버스를 탔는데 그 버스가 사고가 났다. 자괴감이 들더라. 너무 미안하고 후회스러웠다. 지금은 아내에게는 돈을 아끼지 말자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설명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MC 한새는 지난 1995년 이창권 1집에 객원 래퍼로 참여하면서 데뷔했다. 이후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시작,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 '보고싶어', '허무한 나무' 등을 발매해 활동을 펼쳤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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