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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빵·아이스크림 줄줄이 오르나"…원윳값 인상에 밀크플레이션 우려

L당 음용유 88원·가공유 87원 인상 합의
흰 우유 시작으로 줄줄이 오를 가능성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2023-07-30 06:15 송고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길었던 원윳값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흰 우유 가격 인상폭에 관심이 모아진다. 원윳값이 오르면 원유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흰 우유 가격의 조정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인상된 원윳값이 적용되는 10월을 기점으로 흰 우유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10월 이후 흰 우유 가격을 시작으로 우유가 사용되는 아이스크림과 커피 등의 연쇄 가격 인상이 일어나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용도별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낙농가·유업계가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음용유용 원유 기본 가격을 전년 대비 88원 오른 1084원·가공유용 원유 기본 가격을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했다. 인상안은 내달 10일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올해 역시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흰 우유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원윳값이 L당 49원 인상되자 흰 우유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 제품의 가격을 평균 6% 조정했다. 흰 우유 1000㎖의 제품 가격이 6.6% 상향됨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었던 1000㎖ 우유 가격은 2800원 후반대로 형성됐다.

매일유업(267980)은 흰 우유 900㎖ 제품 가격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57%, 남양유업(003920) 역시 900㎖ 기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8.67% 각각 조정했다.
원유 가격 인상 여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품목에 영향을 줬다. 우유 가격이 오르자 아이스크림과 커피 등 가격이 줄인상된 것이다. 커피빈코리아는 올해 1월 우유가 포함된 음료의 가격을 200원씩, 빙그레(005180)는 메로나와 비비빅 등 아이스크림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다만 변수는 정부의 압박이다. 정부는 앞서 라면과 과자, 빵 등 밀가루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식품의 가격 인하를 요청했고, 이를 관철했다. 앞서 유업체들을 불러 하반기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했다. 당시 정부는 유업체들에게 하반기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밀가루 사태'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밀가루의 경우 국제 밀 가격이 안정됐고, 제분업체들이 공급 가격을 내리는 과정에 먼저 이뤄졌다. 그러나 원유 가격은 오히려 인상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흰 우유의 경우 원유가 원재료의 100%를 차지하는 제품으로, 원유 가격의 영향이 직접적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흰 우유의 마진이 1% 내외인데 가격 인상 없이 가는 건 적자를 감수하라는 말"이라며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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