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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울렛 화재 사망 30대… 입사 1년도 안 된 시설관리직

유족들 "일이 재미있다며 좋아했는데…" 근무 교대 앞두고 희생

(대전=뉴스1) 이시우 기자, 허진실 기자 | 2022-09-26 19:37 송고 | 2022-09-26 19:49 최종수정
대전 현대아울렛에서 시설 관리업무를 담당하다 화재로 목숨을 잃은 이모씨 빈소가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 뉴스1 허진실 기자
대전 현대아울렛에서 시설 관리업무를 담당하다 화재로 목숨을 잃은 이모씨 빈소가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 뉴스1 허진실 기자

"일이 재미있다며 좋아했는데…."

대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업체에 취직한 이모씨(30대)가 입사한 지 1년도 안 돼 자신의 일터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퇴근을 앞두고 벌어진 참극에 희생된 이씨는 아버지가 계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 몸을 뉘었다.
이씨 삼촌은 조카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믿기지 않았다. 조카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에 한달음에 달려온 그는 "같이 일하다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자격증도 따고 열심히 준비했어요. 이직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의 숙모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이 결혼하자 혼자 계실 아버지가 걱정돼 독립도 미룰 정도로 가정적인 아이였어요. 삼촌이나 고모들에게도 참 잘해서 딸처럼 살가운 아들이기도 했고요"라며 애석해 했다.

이씨는 현대 아울렛 방재실에서 근무하며 소방시설 등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대 근무를 하던 이씨는 이날 오전 9시에 퇴근할 예정이었다.

이씨의 직속상사 A씨는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청년"으로 기억하며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고 즐겁게 일하던 직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B씨도 이씨에 대해 "방재실에서 근무하다 알람이 울리면 순찰을 나가는 일을 주로 했다“며 "아마 알람이 울리자 화재를 확인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씨 빈소는 이날 오후 늦게 차려졌다. 장례식장 입구엔 이씨의 군대 동기들이 보내온 조화가 놓였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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